[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딱 일 년만의 컴백이다. 오랜 기다림, 꼭 그뿐만이 아니더라도 비스트와 팬들 모두에게 특별한 앨범. 타이틀곡 ‘리본’의 Inst.버전까지, 12트랙으로 꽉 채운 비스트의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가 4일 공개됐다.
비스트는 데뷔 8년차가 될 동안 부정적인 이슈 없이 팀을 이끌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이 팀을 떠나며 큰 변화를 맞았다. 당연히 팀을 재편한 후 처음 발표하는 비스트의 새 앨범에 관심이 쏠렸고, 이러한 시선을 모를 리 없는 비스트 역시 기대 반 걱정 반,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악들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그리고 차트 1위 ‘올킬’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일 년 만의 컴백이라 음원 공개 전에 떨렸던 게 사실이고, 앨범 준비를 다 해놓고 일본 투어를 떠났어요. 그래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걱정보다 설렘이 더 많은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윤두준)
“부담스러운 건 매번 컴백할 때마다 그렇긴 한데, 작년에 특히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작년 앨범 활동이 많은 분들이나 저희가 생각했을 때 솔직히 만족하지 못했던 시간이어서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건 상 그러지 못해서 그게 제일 걱정이자 떨림이었고, 지금 와서 느끼는 설렘은 무대인 것 같아요. 이번에 일본 투어하면서 리허설 할 때마다 계속 연습을 했는데,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빨리 컴백 무대 갖고 싶다는 설렘을 느끼고 있어요”(윤두준)
팀을 재정비한 비스트는 또 다른 변화도 꾀했다. 비스트의 이번 컴백 전략은 바로 ‘더블 발라드’. 발라드곡을 선공개하고 댄스곡으로 주 활동을 펼쳤던 기존 비스트의 패턴과 달라진 행보다. 또한, ‘여름=댄스곡’ 공식 역시 탈피한 것. 비스트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 정상을 휩쓴 ‘리본’과 함께, 마찬가지로 차트를 휩쓸었던 선공개곡 ‘버터플라이(Butterfly)’로 ‘더블 발라드’ 활동을 펼친다.
“사실 발라드라기보다는 비트도 있고 얼반 팝 장르이긴 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발라드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주시니까, 그게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낼 수 있는 감성을 잘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 거기에 안무까지 출 수 있으니까 보실 때도 들으실 때도 각자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습니다. 또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런 장르에서 저희가 독보적인 포지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 번 더 서정적인 곡을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용준형)
비스트가 그동안 발라드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냈던 것도 사실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댄스곡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약간은 다크한 매력을 발산했다면, 발라드 곡에서는 애절한 감성과 멤버들 개개인의 안정된 보컬 실력을 뽐냈다. 비스트 특유의 서정성은 꼭 팬이 아니더라도 찾아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파워풀하고 신나는 곡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격이라 할 수 있는 ‘더블 발라드’를 선택했다. 용준형은 그 이유에 대해 “분석과 통계를 해본 결과, 덥고 춥고 신나고 우울하고 이런 걸 다 통틀어도 결국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노래가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더라고요. 제가 정말 차트와 수치를 모으면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꼭 이것 때문에 발라드를 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희의 강점이고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다보니까 한여름을 더 덥게 만들 수도 있는 발라드를 선택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언젠가는 신나는 곡으로 컴백을 할 예정이고, 기다리기 힘드실 것 같은 분들은 저희가 콘서트를 하니까 그때 찾아와주시면 정말 신나는 비스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새 앨범 타이틀곡 ‘리본’은 비스트의 서정성이 한층 깊이 있게 묻어나는 곡이다. 비스트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다수 비스트의 히트곡을 써왔던 멤버 용준형이 자신이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Good Life)’와 함께 작업해 비스트의 색깔을 온전히 유지했다. 가사 내용은 헤어진 연인과의 관계를 리본에 비유해 풀어냈다. 그런데 묘하다. 멤버가 직접 가사를 썼는데, 그 곡이 ‘이별’을 말하고 있다. 흔한 주제이지만, 어쩔 수 없이 ‘멤버 탈퇴’라는 비스트의 상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제가 처음부터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리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낼까 생각을 하다보니까 가사가 그렇게 진행됐어요. 그래도 어쨌든 제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섞여 나오는 거니까 상황적인 부분들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그 상황을 100% 담았다고 말씀드리기도 힘들어요. 그냥 제가, 저희 멤버들이 앨범 준비하면서 겪었던 상황이나 감정들이 어느 정도 담겨있는 것 같아요”(용준형)
“제가 비유하는 걸 재미있게 생각해요. 또 저는 듣는 분들이 듣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가사가 좋은 가사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많이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있어요. ‘리본’은 호텔 가운을 묶다가 이게 너무 쉽게 풀려서 ‘왜 이렇게 잘 풀리지?’ 하면서 다시 묶다가 생각이 난 거예요. 그래서 휴대폰에 아무 것도 없이 ‘리본’만 적어뒀었어요. 이후 말도 안 되는 것까지 이래 저래 많은 비유를 했었는데 그 중 제일 잘 맞고 사람들이 들었을 때 ‘리본을 이렇게 풀어냈구나’ 이런 감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노래입니다”(용준형)
“‘다시 태어나다(Reborn)’라는 뜻도 있냐고요? 곡을 처음 회사에 가져갔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혹시 이런 뜻도 있는 거냐고. 상황적인 부분이나 이런 것들에 비유하면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정말 그 뜻은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고, 말 그대로 예쁜 리본을 생각하고 쓴 곡입니다”(용준형)
이처럼 곡 제목 하나, 가사 내용 한 줄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비스트는 멤버 변화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자신들에게 쏠린 시선,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 비스트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윤두준은 “외부의 시선을 저희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해서 한 사람이 120% 쥐어짜서 해야 하는 거, 그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의 시선, 여러 가지 의견들도 있지만 그 이이기를 다 귀담아 듣되 거기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는 않기로 했어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한 사람이 120% 쥐어짜내자, 새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들끼리 가장 많이 한 이야기였다. 최대한 멤버 한 명이 줄어든 티가 나지 않게 하려 모두 각오를 다녔다.
“보시기에 부족함이 없게 더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고, 사실 안무나 노래나 대대적인 수정 작업이 있었는데, 그런 작업을 거치면서도 그랬던 것 같아요. 빈자리가 있는 게 사실이니까, 빈자리가 안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어요”(윤두준)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 앨범에 신중을 기하고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한 명이 나간 빈자리가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다섯 명이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도 빠짐없이 연습을 했어요.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주시겠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손동운)
비스트의 제 2막이 열렸다. 비스트가 이번 앨범으로 선보이며 바라는 점은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거창하다면 거창했다. 비스트는 이번 활동이 자신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하이라이트’가 되길 조심스럽게 소망했다.
“이번 앨범 제목처럼 하이라이트,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어요. 저희뿐 아니라 팬분들께서도 기분 좋고 행복한 활동이 됐으면 좋겠고, 여러 가지로 즐기면서 행복하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양요섭)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돌아온 비스트 인터뷰★☆★☆
☞[팝인터뷰]비스트 “빈자리 안 느껴지도록 최선 다하자고 했어요”① ☞[팝인터뷰]비스트가 말하는 전성기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