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전설이 또다른 전설을 만들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리우올림픽 기획 스페셜 매치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들의 OB팀 대 YB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15점의 단 세트를 두고 펼치는 말 그대로 스페셜 매치. 하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전설과 전설의 만남 이동수-하태권 대 이효정-이재진의 대결은 올림픽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현역이 아님에도 살아있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앞선 경기들에서 보여줘 온 선수들이었기에 기대가 모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효정은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점프 스매시를 선보이며 말 그대로 ‘공이 안 보이는’ 속도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하태권의 드롭샷 곧 바로 이어지는 이효정의 반격 스매시는 말 그대로 선후배간에도 양보 없는 승부욕을 엿보게 했다. 첫 득점은 OB팀에게 돌아갔다. 하태권의 푸시를 쳐내려던 이효정의 라켓에 공이 닿았지만 이를 모르고 이재준이 뒤에서 리시브를 한 것. 어처구니없는 첫 실점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이효정-이재진, 선수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이동수-하태권은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예측불가한 승부를 펼쳤다.
연속적으로 이재진의 스매시가 이어졌지만 이동수의 수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허를 찌르는 드롭으로 빈 공간에 툭 밀어 넣은 이재진은 정확히 라인 위에 공을 떨어트리며 한 점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면 쉽게 끝나지 않는 랠리에 관람객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경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가볍게 랠리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이재진의 얼굴은 어느새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7대8 상황 하태권의 숏서브에 이재진은 스매시를 연달아 3번이나 내리 꽃는 기염을 토했지만 선배 선수들의 완벽한 리시브에 득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태권의 3연속 드롭을 막기 위해 이재진은 다이빙 리시브로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였다.
양쪽 선수들 모두 지친 상황, 잠깐의 작전 타임이 주어졌다. 하태권은 오래 알아온 이재진에 “재진이 스매시가 많이 약해졌어”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이를 낼름 관중석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이재진은 승부욕에 불탔는지 “태권이 형 집중 공격해야겠어”라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다시 시작된 랠리, 15점 단승부로 시작한 게임은 연거푸 듀스 상황이 되며 급기야 “차라리 21점으로 하죠”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재진의 백핸드 드라이브로 결국 YB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