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부산행START②]'부산행', 왜 한국판 '월드워Z'로 불릴까

입력 2016-07-20 0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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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포스터, 영화 '월드워Z' 포스터
영화 '부산행' 포스터, 영화 '월드워Z'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한국판 '월드워Z' 불리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영화를 비교해봤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레드피터)가 20일 개봉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 승객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 '부산행', 한국판 '월드워Z'일까

'부산행'은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다. 그간 '괴시'(1980)를 시작으로 '좀비스쿨'(2014) 등의 좀비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로 제작되는 경우는 '부산행'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영화 '월드워Z'(감독 마르크 포르스터)와 비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월드워Z'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멸망의 위기에 몰린 인류를 구하는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많은 할리우드산 좀비물 중 대중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받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부산행' 역시 '월드워Z'를 연상케 하는 스케일과 좀비 묘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부산행'에 등장하는 좀비는 인간의 능력치를 초월한 힘과 특유의 액션, 빠른 감염 속도 등이 '월드워Z'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이에 대해 공유는 "나 역시 '부산행'이 개봉하면 사람들이 '월드워Z'를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했다.

영화 '부산행' 스틸 / 영화 '월드워Z' 스틸
영화 '부산행' 스틸 / 영화 '월드워Z' 스틸

◆ 좀비 블록버스터를 빙자한 풍자물 하지만 차이점도 많다. 가장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은 주인공의 능력치다. '월드워Z'에서 제리 레인은 전시 경험이 풍부한 군인 출신 UN조사관이다. 위기대처 능력 역시 뛰어나, 초인적인 능력으로 지구를 좀비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구해낸다.

반면 '부산행'의 석우(공유)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서울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 중이던 그는 딸 수안(김수안)과 함께 아내를 만나기 위해 부산행 KTX에 올랐다가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그에게 초인적인 힘은 없다. 단지 '살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만 있을 뿐.

이는 고교 야구단, 신혼부부 등 다른 승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히어로적 면모가 강한 제리 레인과는 확연히 다른,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때문에 '부산행'에 등장하는 좀비의 공포는 꽤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좀비들의 다양한 움직임은 CG가 아닌 실제 연기의 결과물이다. 무용가와 비보이 등이 참여해 현실성을 살렸다.

무엇보다 '부산행'의 진짜 정체성은 풍자물이다. 좀비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고, 실제로도 그 수식어에 어울리는 볼거리가 있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는 메시지가 영화의 핵심이다. 다양한 군상이 탑승한 KTX 안에서는 생존을 건 사투가 벌어진다. 이를 통해 위기의 순간에서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드러난다. 특히 어린 수안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어른들의 대립과 반목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다.

또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역시 담겼다. 좀비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전국을 덮쳤지만, 이를 제대로 대처하기 보다 숨기기에 급급한 정부의 모습은 최근 한국 사회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연상케 한다. 잘 빠진 오락영화란 포장을 벗겨내면 보이는 '부산행'의 진짜 정체다.

☆★☆★공유X마동석 ‘부산행’, 오늘(20일) 출발★☆★☆

☞[부산행START①]공유X마동석, 좀비 때려잡고 관객도 사로잡고 ☞[부산행START②]'부산행', 왜 한국판 '월드워Z'로 불릴까 ☞[부산행START③]'설국열차' 아니죠, 압도적 KTX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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