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박보영과 박진영이 서로를 구했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극본 이강/연출 박신우, 남건) 5회에서는 서로에게 기대며 위기를 헤쳐나온 유미지(박보영 분)와 이호수(박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왼쪽 청력과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학생 호수(박윤호 분)는 전교생이 두손봉에 올라야 하는 행사에서 제외되고도 꿋꿋이 왼다리를 끌고 힘겹게 산에 올랐다. 호수는 도와주겠다는 미지(이재인 분)의 호의에도 “그냥 좀 가 제발”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냈다. 이 기억 밖에 없는 미지는 호수가 두손봉에 오르며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는 말에 “뭐래? 지 혼자 올라가 놓고? 아 뭐지?”라고 의아해 했다.
자신의 마음이 미래를 향해 있는지 미지를 향해 있는지 혼란스러웠던 호수는 두손리로 달려가 미지를 만났다. 그는 “혹시 우리 두손봉 올라간 날 기억해? 난 아직도 가끔 너랑 정상에 있던 때가 떠오르거든”이라며 자신이 기억하는 두손봉 사건을 꺼냈다.
두손봉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지는 호수가 나타나자 “막상 올라오니까 별 거 없지? 그니까 왜 그렇게 목숨 걸고 올라왔냐?”고 농담했다. 호수는 “살기 싫어서. 살면서 이딴 산 하나도 제대로 못 오를 바엔 살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고, 미지는 “슬슬 내려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덥지 않냐는 미지의 말에 호수는 겉옷을 벗으며 화상으로 가득한 왼팔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호수는 “생각해 보면 그때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 만일 그날 내가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으면 지금이랑 많이 달랐을 거야. 지금도 대단히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더 안 좋았을 거야. 그래서 늦었지만 고맙다는 얘길 하고 싶었어. 그날 내가 끝까지 올라간 건 미지 너 때문이었거든”라고 고백했지만, 미지인 척 하고 있는 미래는 “나 때문이라고?”라고 잠시 놀랄뿐, “할 말 더 없음 이만 일어날까?”라며 건조하게 말했다. 서울로 돌아가던 호수는 얼마 전 두손리에서 만났던 미지와 방금 만난 미지의 모습을 비교하며 “왜 이렇게 그때랑 다르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술에 취한 미지는 할머니 월순(차미경 분)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또다시 방에 틀어박혀 있던 시절을 회상했다. 갑자기 두손봉 정상에서 호수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할머니도 못 보러 갈 바에는 그냥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방 밖으로 나온 후 힘겹게 할머니가 입원 중인 병원에 찾아갔던 것.
그는 호수의 집에 찾아가 “너 그때 분명 두손봉 혼자 올라갔거든? 근데 올라갈 때 도와줬다는 거 무슨 말인데? 해명해. 똑바로 말을 해보라고”라며 주사를 부렸다. 호수는 “미지가 없었어. 그날 전교생 중에 내가 꼴찌였어. 다들 내려가는데 나만 올라가고, 나중엔 내려가는 애들도 안 보이고 나 혼자였거든.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했어. 근데도 올라간 건 내려오는 애들 중에 미지가 없었거든”이라며 “나도 나를 못 믿었는데 내가 올 거라고 믿고 계속 기다려준 거야 미지가. 그래서 올라갈 때 좋아졌다는 거야, 올라가면서 계속 미지 생각했으니까”라고 했다. 이 말에 미지는 자신이 미래인 척 하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나도 너 생각하면서 나갔어 그날. 나도 너 좋아했다고”라고 고백했다.
한편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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