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광복으로 ‘하나’ 된 우리가 조용필의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올해로 데뷔 57년 차에 접어든 ‘가왕’ 조용필은 건재했다. “계속 노래하고 싶다”라며 음악적 도전을 아끼지 않는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KBS와 손잡고 ‘이 순간을 영원히’ 기록했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가 공연됐다. 조용필은 1997년 ‘빅쇼’ 이후 무려 28년 만의 TV 단독 쇼의 부담으로 긴장감을 고백했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페이스를 되찾았다.
조용필 공연의 1, 2차 티켓팅은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여기에 사연 모집 등 이벤트로 추가된 2천 석을 포함해 1만 8천여 석이 꽉 찼다. 부모를 위해 시작했던 ‘효도 티켓팅’은 세대 통합을 이뤄냈다. 두 손을 꼭 잡고 온 부부부터 부모와 손하트를 만들며 공연을 즐기는 자녀들까지, 150분 동안 감동의 순간이었다.
공연 시작 직전, 조용필의 히트곡 메들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팬들은 “오빠”를 외치며 환호했고,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조용필이 등장했다.
조용필은 전매특허인 레이저쇼로 포문을 열었다. 오색 레이저쇼에 33년의 내공을 보여주는 밴드 ‘위대한 탄생’이 연주가 더해져 장관이었다. 뒤편에 있 돌출 LED 화면에는 한국의 미(美)가 느껴지는 동양풍 CG가 가득 찼다.
조용필은 “뜨겁게 맞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정 안 되면 몇 년 쉬다가 나오겠다. ‘이 순간을 영원히’라는 공연 제목처럼, 여러분과 함께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주 여행 콘셉트로 공연장을 ‘미지의 세계’로 만든 조용필은 ‘못찾겠다 꾀꼬리’로 관객들과 돌림노래를 불렀다. 한국 무용이 돋보인 ‘자존심’, 안개처럼 퍼지는 레이저쇼 속에 기타 합주가 어우러진 ‘그대여’까지 눈 뗄 틈없이 공연이 진행됐다.
그때 그 시절의 레트로 감성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대도 있었다. 공연장에 ‘단발머리’가 울려퍼지고, LED 화면에는 ‘허리우드극장’, ‘레트로-레코드’, ‘종로 극장’, ‘맛나 제과’, ‘단발머리 다방’, ‘용필 상사’, ‘스타문구방’ 등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길거리가 연출됐다. 교복 입은 단발머리 댄서들이 대거 등장하자, 관객들도 청춘으로 돌아간 듯했다.
조용필의 젊은 날의 초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고추잠자리’는 박수가 쏟아졌다. 조용필은 “여러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제가 할 수 있었다. 이젠 여러분들과 떼창을 해볼까 한다. 통기타를 치며 살살 해보겠다”라며 통기타 선율과 함께 ‘허공’이 울려 퍼졌다.
조용필은 ‘허공’, ‘Q’,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지 말라고’ 등 여러 곡을 관객과 떼창했다. 관객들의 얼굴이 화면에 띄워지고, 일제히 일어나서 춤추며 공연을 온전히 즐겼다.
조용필의 콘서트를 축하하는 동료, 후배 가수들의 축전 영상도 공개됐다. 박정현, g.o.d, 윤하, 박진영 등 후배 가수들은 조용필이 K-POP의 시초이자, 음악가들의 정신적 지주인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극찬했다.
조용필은 전 세대가 사랑하는 리빙 레전드이자, 팬덤 문화의 시초였다. 이적과 린은 조용필의 미담을 이야기했으며, 배우 지창욱과 아이유는 조용필의 공연을 축하했다.
조용필은 격변의 시대에 대중문화를 성장케 한 아티스트이며,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누린 인물로서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런 조용필을 알리는 듯 화려한 불꽃과 함께 ‘아시아의 불꽃’이 퍼져 나갔고, ‘모나리자’로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관객들은 “조용필” 이름 석 자를 외치며 앙코르를 요청했다. 날카로운 밴드 사운드와 함께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재등장한 조용필은 ‘Bounce’, ‘여행을 떠나요’로 관객들과 다 같이 춤췄다. 조용필은 무려 28곡을 전곡 라이브 하며 가왕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편,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오는 10월 6일 KBS2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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