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②]‘가화만사성’ 김소연·이필모, 이들 연기가 곧 개연성

입력 2016-08-22 06: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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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가화만사성’ 김소연과 이필모가 그야 말로 ‘인생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사진 : 본사 DB
사진 : 본사 DB

김소연과 이필모는 21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강인/극본 조은정)에서 각각 봉해령, 유현기 역을 맡아 출연했다. 봉해령과 유현기는 10년 넘게 함께 산 부부였으나, 아들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상처와 유현기의 외도로 이혼한 사이다.

봉해령과 유현기는 이혼했고, 봉해령은 서지건(이상우 분)과 함께 다시 행복한 삶을 살려 한다. 그리고 유현기는 봉해령과 헤어진 후에야 그녀를 얼마나 절실히 사랑하는지를 깨닫는다.

이들 세 사람의 이야기는 멜로 장르임을 내세운다. 불륜, 삼각관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 사람의 지독한 불행 등의 요소들이 더해진 신파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닳고 닿은 진부한 이야기라는 비판과, 극과 캐릭터가 중심을 잃었다는 지적에도 김소연과 이필모의 연기만은 흔들림이 없었다.

극 중 김소연은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으며, 믿었던 남편은 다른 여자와 외도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의 잘못에도 오히려 며느리를 탓해 결국 이혼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 모든 아픔을 딛고 이제 좀 행복해 지려나 했더니, 사랑하게 된 남자가 아들의 사고 당시 집도했던 의사다. 게다가 전 남편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봉해령이라는 인물의 삶을 살아야 했던 김소연은 칼을 간 듯 극 초반부터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웃을 때는 사랑스러웠으며 눈물 흘릴 때는 절절하고 애잔했다. 무엇보다 아들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모습이나 죽은 아들을 부여잡고 사는 부모로서의 모습, 사랑하는 남자가 아들의 죽음에 얽힌 인물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모습 등을 봉해령에 ‘빙의’한 듯 표현해내 그녀에게 ‘갓소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최근에는(42회) 유현기가 자살하려는 것을 알고 아들의 영정 앞에서 울분을 토하는 장면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이필모가 연기한 유현기는 극 초반 ‘뻔뻔한 불륜남’으로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캐릭터다. 하지만 극 후반부, 판세는 완전히 뒤바뀌어 유현기와 봉해령의 이혼을 원했던 시청자들이 다시 둘이 합치기를 바라게 됐다. 여기에는 없던 설득력까지 만들어낸 이필모의 연기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극 중반부까지 유현기는 싸늘하고 냉정하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가정까지 등한시하며 삶을 다 바쳤던 회사에서 버림 받고, 봉해령도 잃고, 시한부 선고까지 받으며 유현기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이 급격한 변화를 이필모는 완벽히 소화해냈으며, 의연한 척했으나 죽음 앞에 망가져가는 유현기라는 인물을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죽은 아들의 환영을 보며 횡단보도에서 오열하는 씬은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울었을 정도로 명연기를 보여줬으며, 이필모의 연기는 극 중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내용 전개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가화만사성’, 자극적인 소재나 종종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행동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런 '가화만사성'에서 거둔 하나의 수확이 있다면 바로 김소연과 이필모의 ‘재발견’일 것이다. '인생 연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열연을 펼쳤던 두 사람. 김소연과 이필모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가화만사성’ 후속으로는 손호준, 임지연, 오지은 등이 출연하는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극본 김사경)가 편성돼 8월 27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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