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터널' 500만③]배두나,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

입력 2016-08-22 10: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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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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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배두나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 영화 ‘터널’ 언론시사회 이후 터져나온 영화 관계자들의 감탄이었다. 배우 배두나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영화 ‘터널’. 배두나에게도 ‘터널’에게도 이 조합은 최고였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이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1인 재난극 장인 하정우, 천만요정 오달수 그리고 이젠 할리우드로 활동영역을 넓힌 배두나까지. 그 가운데서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아니 그보다 훨씬 농익은 연기로 관객을 울린 이가 있으니 바로 배두나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배두나는 터널에 갇힌 정수(하정우)의 아내 세현을 연기했다.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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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가 맡은 세현은 그저 정수의 아내, 가족으로만 소모될 수 있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배두나는 세현 역에 연기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그저 정수의 아내가 아니라, 남편을 터널 안에 둔 가족의 심정을 절절하게 연기해내며 터널 밖 스토리를 책임졌다. 하정우가 터널 안에서 하드캐리를 보여줬다면, 배두나는 눈발 흩날리는 터널 밖에서 그 자리를 지켰다. 특히 배두나는 조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슬픔이 일상에 묻어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울기보다 카메라 뒤에서 우는 법을 택했다. 미리 한참을 울고 와서는 퉁퉁 부어있는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선 배두나. ‘터널’이 그저 그런 신파 영화로 흘러가지 않은 데는 배두나의 힘이 무척이나 컸다.

특히 제2 터널 공사 재개 동의서를 받으러 온 특별출연 박혁권은 배두나가 촬영을 마친 뒤에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린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여기에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걸어 나오는 장면은 실제 방송국에서 촬영 됐는데, 촬영 당일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으로 인해 방송국이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배두나는 그러한 감정에 몰입한 채 수시간 동안 촬영을 이어나갔고, 김성훈 감독은 배두나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또한 배두나는 ‘터널’ 촬영 당시, 미드 ‘센스8’ 시즌2 촬영으로 전세계를 돌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어야 했다. 하지만 배두나는 통화 장면에서는 실제 배우들과 통화를 하면서 연기를 하자는 약속을 잊지 않고, 국제전화로 통화를 하며 하정우의 연기를 도왔다. 그만큼 ‘터널’에 대한 배두나의 애정은 대단했다. 헤럴드POP과 ‘센스8’로 인터뷰를 가질 때에도 ‘터널’ 이야기는 자체 해달라는 관계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먼저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김성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 배두나였다.

‘터널’은 배두나에겐 새로운 도약의 작품이 될 것이다.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담아내며 최고의 열연을 펼친 배두나. 국내 관객도 이젠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다. 배두나가 연기 잘하는 배우란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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