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다. 딱 하나 담지 못 했던 건 금강산의 단풍이었다고.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삼청동 모처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에 출연한 배우 차승원(46)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 역,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연기한다.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김정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답게,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스크린에 대한민국을 담았다. 무려 9개월에 걸친 106,240km의 대장정이었다. 대한민국 전국의 절경과 사계절의 풍경이 담긴 영상미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백두산과 독도까지 담았음에도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 금강산의 단풍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다.
차승원은 "촬영 허가를 신청했었다. 그런데 금강산에 단풍이 들때쯤 공교롭게도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더라. 그래서 번번이 불발됐다. 금강산 말고도 선죽교 이런 데도 지나가면 좋았을 텐데. 역사적인 흔적이 있는 곳 아니냐"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속 김정호는 조선 팔도를 직접 자신의 발로 걸으며 지도를 완성한다. 하지만 이게 사실인지는 역사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 지도를 조합한 뒤, 논란이 되거나 부정확하다고 판단한 부분만 답사를 한 게 아니냐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김정호가 백두산을 7번 올라갔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더라. 근데 일곱 번을 올라가지 않았을지라도 한 번은 가지 않았을까. 대동여지도를 책상에서만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중요한 지점들은 가보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다"라며 상상력을 가미했음을 밝혔다.
이어 "김정호의 호가 고산자다. 산을 좋아했던 사람이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을 올라가긴 했을 것 같다. 그런 게 역사 왜곡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김정호의 여정에 따른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자 했던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강우석 감독은 황매산의 철쭉을 촬영하기 위해 5개월여 간 인내했고, 겨울의 북한강을 담기 위해 얼기를 기다렸다.
백두산 역시 직접 찾아갔다. CG로 착각할 정도의 놀라운 풍광은 발품을 판 결과다. 백두산 천지를 스크린에 옮겨낸 것은 국내에서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최초다. 차승원은 백두산을 최고의 절경으로 꼽았다.
" 왜 민족의 영산인지 알겠더라. 날씨가 맑은 날 올라가 보면 깨달을 거다. 일반 산세가 아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우리는 늘 백두산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가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달력에서나 보지 않느냐. 실제로 오르면 다르더라. 다녀오고 나서부터 주변에 꼭 한 번은 가보라고 한다."
김정호의 드라마틱한 삶과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