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역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다. 15일 막을 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던 영화는 '너의 이름은.'일 것이다.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과 더불어 입소문을 들은 일반 관객들까지 합세해 티켓 오픈 전부터 예고된 '피켓팅'의 결과는 정가 6천 원의 티켓이 무려 30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20만 원을 호가하는 티켓으로 탄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그야말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너의 이름은.'을 본 관객들은 입을 모아 "역시 신카이 마코토!"라는 찬사를 보냈다.
산골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 분)는 도시에서의 삶을 동경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 소년 타키(카미키 류노스케 분)와 몸이 바뀌게 된다. 서로 바뀐 몸에 당황하던 두 사람은 곧 핸드폰에 일상생활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바뀐 삶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단순해 보이던 10대 청춘들의 판타지 스토리는 산골 마을에 떨어진 혜성으로 인해 시공간이 뒤바뀌는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사라진 마을, 기억나지 않는 이름. 시간을 되돌려 죽거나 사라진 것들을 되돌리려는 타키와 미츠하의 노력에는 감독의 바람이 반영된 듯 보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사람들이 해피엔딩 작품을 쓸 수 없는 작가라 하더라. 그래서 행복한 마무리의 작품을 쓰고 싶었다"며 '너의 이름은.'의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일어난 동일본 지진 또한 이번 작품을 만든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다. 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일본인들의 생활도 바뀌게 한 큰 재난.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그 사건을 겪고 난 뒤 어떤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고민했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간절한 마음을 담은 엔딩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구치카미사케(口齒み酒)' '무스비(むすび)' 등 일반 애니메이션에서 듣기 힘들었던 단어도 등장한다. 이처럼 일본 신앙적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뜻이 제대로 전달될까 걱정했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어 '무스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부터 유래를 알고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책을 읽던 가운데 '무스비'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굉장히 여러 뜻이 있는데 '너의 이름은.'에서는 '무스비'라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두 사람의 시간이 돌아왔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10대 청춘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을 그려냈다. 도시 삶을 동경하는 평범한 시골 소녀 미츠하, 여자의 몸이 되면 가슴부터 주무르는 평범한 소년 타키. 딱히 모나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반적인 캐릭터에 감독 특유의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 특별한 이야기가 탄생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는 평범한 10·20대 청춘들이 주연이 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현재 내가 43세인데, 그 당시 수수께끼였던 것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내 짝사랑은 왜 이어지지 않는가, 왜 사랑을 하는가, 왜 마음은 복잡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하는 고민이 결혼해서 아이가 있지만 여전히 인생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10대들이 성장을 위해 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에 특별히 평범하지 않은 악한 캐릭터 등을 넣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혹시 테마적으로 악인을 넣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찾는다면 넣을 것"이라 밝혔다.
영화 타이틀 일본어 표기 방법은 '君の名は。'다. '너의 이름은' 뒤에 마침표가 붙는다. "마침표가 있어야 비로소 완벽한 제목이 된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설명처럼, 이 제목은 마침표로 인해 '너의 이름은?'이란 물음이 될 수도, '너의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의미를 담을 수도, '너의 이름을 나는 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마침표 하나에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은 2017년 1월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