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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첫방②]"먹방이라 오해해 미안" 짠내폭발 구걸예능 탄생

입력 2016-10-20 06: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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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끼줍쇼' 캡처
JTBC '한끼줍쇼' 캡처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안녕하세요 저 개그맨 이경규인데요, 천하장사 강호동입니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국민 MC 강호동을 이토록 자기 PR 하게 만든 예능이 있었던가. 천하의 이경규와 강호동도 오로지 밥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았다. 처절한 야생 예능, JTBC '한끼줍쇼'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 첫방송된 '한끼줍쇼'에서는 23년 만에 첫 콤비를 이룬 이경규와 강호동이 시민들과 저녁 한 끼를 얻어 먹기 위해 숟가락 하나만 들고 망원동 일대를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이었다. '한끼줍쇼'는 식사라는 주제와 다큐멘터리 포맷을 딴 '식큐멘터리'. 그에 맞게 사전에 섭외된 가정집도 없었다. 오로지 숟가락을 든 손과 두 발로 뛰어야만 했다.

시작은 자신만만했다. 이경규는 본인의 이름 석자면 모든 집의 문이 열린다며 예능 대부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더군다나 망원동은 이경규에게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었다. 첫 신혼집이 있던 곳이기도 했으며,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영화를 제작하려 했던 동네였다.

반면 강호동은 아무런 대본도 없는 리얼 야생 예능에 걱정부터 앞섰다. 진행 강박증에 시달리며 지나가는 시민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심지어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풀에 관심을 보이며 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상황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절친한 두 사람은 끊임없이 티격태격 말다툼을 했다. 강호동은 "이경규와 원래 잘 맞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디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내내 강호동은 '행님 바라기'를 자처하며 이경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JTBC '한끼줍쇼' 캡처
JTBC '한끼줍쇼' 캡처

돌발 상황이 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연히 망원동 보살을 만난 두 사람은 "저희가 밥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라며 물어봤고, 보살은 "두 분 운이 터서 밥 먹기는 쉽겠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어 이경규가 "저희 방송 잘 될까요"라고 물어본 질문에 "무슨 방송인지는 모르겠는데 대박 칠 그럴 형상은 아니야. 대박 나긴 글렀다. 둘은 사업이나 해라"라는 충격적인 대답을 들으며 두 사람은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이라이트는 망원동 주민들에게 한 끼를 거절당하는 이경규와 강호동이었다. 이경규는 "안녕하세요 개.그.맨 이경규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초인종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네, 그런데요"라는 짧고 굵은 거절의 단답이었다.

이경규는 얼굴 빨개지며 "공황 장애가 오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잃어갔고, 강호동은 이경규의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을 참지 못 했다. 어르신들이 '개그맨 이경규' 보다 '천하장사 강호동'을 쉽게 알아보면서 스승 이경규는 더욱 초라해졌다.

의외로 한 끼를 얻어먹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거절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 제한시간 5분을 남겨두고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끝내 시민의 거절로 결국 '가정집에서 한 끼 얻어먹기' 미션은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JTBC '한끼줍쇼' 캡처
JTBC '한끼줍쇼' 캡처

마지막으로 '망원동 주민과 함께 식사하기'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이경규와 강호동은 오랜 기다림 끝에 편의점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두 명과 조촐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한끼줍쇼'의 첫 한 끼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자타 공인 국내 최정상급 MC이며 베테랑 방송인인 이경규와 강호동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예능은 처음이었다. 극적인 반전은 없었지만, 대신 소소한 감동이 있었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이 관찰 예능을 흥미롭게 담아내는데 성공한듯 싶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언제쯤 한 끼를 제대로 얻어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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