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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민진웅 "내 개인기 보급형, 최다 웃음 김래원 성대모사"

입력 2016-11-02 16: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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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숙 기자
사진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임지연 기자]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대모사 연습에 열중해 동료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다. 실적이 낮아 원장에게 1인 1 갈굼을 당한다. 설명만 들으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끌린다. “저 남자는 뭐야?”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던 시청자는 어느덧 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혼술남녀’ 행정학 강사 민교수와 그를 연기한 민진웅의 이야기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패션왕’ ‘성난변호사’ ‘검은사제들’ 등 영화 몇 편에 출연했다. 연극 무대에 오른 경험은 많지만 영화, 드라마 쪽에서 경험적은 신인 민진웅은 어떻게 '혼술남녀'에 합류하게 됐을까. 그는 최근 진행된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처음엔 동영 역할 오디션을 봤었다”고 운을 뗐다.

“김동영 배우가 연기한 역할 오디션을 봤었다. 끝난 후 민교수 캐릭터 대사도 읽어보라고 하시더라. 당시에 ‘베테랑’ 유아인씨의 대사 ‘어이가 없네?’를 했었는데, 빵 터지셨다. 그러더니 일주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하셨고, 1~4부 대본을 주시고 미리 준비해 오길 바라셨다. 유아인씨, 송중기씨 등을 준비했다. 군복과 선글라스까지 챙겨갔다. 그런데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오히려 안 웃으시더라. ‘아,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연락을 받았다.”

영화 ‘베테랑’ 조태오(유아인 분), ‘곡성’ 일광(황정민 분), ‘해바라기’ 오태식(김래원 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 분), ‘시그널’ 박해영(이제훈 분) 등. 민진웅은 ‘혼술남녀’ 민교수를 연기하기 위해 개그맨 예능인 못지않게 다양한 캐릭터 성대모사를 연구했다. 물론 그들처럼 똑같진 않다. 그런데 처음엔 뭐지 싶다가도 보다보면 끌린다. 배우 스스로도 자신의 성대모사를 “보급형 개인기”라 말했다.

“성대모사로 노력은 하는데 완전 똑같진 않고, 이상하게 웃긴 게 마음에 드셨던 것 아닐까(웃음). 내 성대모사는 보급형 개인기가 목표였다. 보는 사람들이 친구가 옆에서 따라 하는 것 같은,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그 수준이었다(웃음). 그래서 개인기를 준비할 때 그런 포인트를 잘 살리려고 했다.”

가장 성대 모사하기 어려웠던 인물로 ‘태양의 후예’ 유시진을 꼽았다. 또 가장 NG가 많이 났던 성대모사는 ‘해바라기’ 오태식이라고.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은 캐릭터가 워낙 미모를 살리는 역할이라서 성대 모사하기 부담스러웠다(웃음). 물론 그 외에도 류승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수도 없이 너무 어려웠다. 동료들이 가장 웃었던 성대모사는 김래원 선배님 성대모사를 했을 때다. 촬영일에 현장에서 재밌게 해드리려고 극 중 대사처럼 욕부터 시작했다. 당시 하석진이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었는데, 카메라 앵글에 등장하기 전부터 웃고 있는 게 느껴지더라. 그러다 눈이 마주친 후 웃음이 터져서 5분 동안은 그냥 막 웃었던 것 같다. 김래원씨 성대모사를 유독 하석진 형이 좋아해 주셨다. 형의 유머 코드와 맞는 것 같다.”

사진 = tvN
사진 = tvN

민진웅이 연기하는 민 교수는 극 중간중간 등장해 장난스럽게 성대모사를 한다. 자칫하면 ‘쟤 뭐야’ 싶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다. 유쾌하면서도 밉지 않은 캐릭터로 그리는 게 숙제였다.

“방송 초반만 해도 1~3부까지 ‘뭐야 쟤는’ 그런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4부에 이병헌 성대모사를 한 후 다양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좋아해 주시더라. 무엇보다 요소요소 때마다 대본이 잘 쓰여져 있었다. 처음에는 성대모사를 중구난방 하는 거 같다가 나중에는 상황에 잘 녹아 들였다. 성대모사가 웃겼다기보다 분위기를 환기하려고 하는 장면이 유쾌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보는 분들이 ‘멍청이 그만 좀 해’ ‘이 상황에서는 괜찮았어’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

첫 장편 드라마에서 기대 이상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 민진웅에게 ‘혼술남녀’ 그리고 민 교수 캐릭터는 긴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긴 역할을 맡아서 정신이 없이 연기 했던 것 같다. 마지막 촬영장 비하인드 영상을 보는데, 박하선이 울고 그러더라. 그 모습을 보고 자는데 먹먹하더니 다음날 스케줄 할 때 또 아쉽더라. 모든 공연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이번 ‘혼술남녀’는 영화 드라마 시작하면서 스태프 배우와 교류 교감한 작업이라 생각보다 더 많이 아쉬운 것 같다. 민교수를 보내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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