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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루이'종영①]MSG 무첨가 '힐링+병맛' 로코의 힘

입력 2016-11-11 0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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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쇼핑왕 루이'가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막을 내렸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 연출 이상엽)가 10일 오후 15회, 16회를 연속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재벌 3세 루이(서인국)와 산골 처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종 악행으로 루이(서인국)와 고복실(남지현)을 위험에 빠뜨렸던 백선구(김규철)가 참회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루이의 할머니 최일순(김영옥)은 세상을 떠났다. 루이와 고복실은 과거의 인연을 통해 서로가 운명의 상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쇼핑왕 루이'는 연애세포를 깨우는 '힐링 로코'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작은 꽤 미약했다. 지난 9월 21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의 출발 시청률은 5.6%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하위였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기억을 잃은 재벌남과 똑 부러지는 캔디의 로맨스는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였다. 또한 주연배우인 서인국은 tvN '고교처세왕'과 OCN '38사기동대'를 성공시켰지만, 지상파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었다. 여주인공인 남지현은 아역 이미지가 강했다. 어디에도 이 드라마가 '그린라이트'라는 신호는 없었다.

하지만 '쇼핑왕 루이' 측은 자신만만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엽 PD는 "도시와 시골, 재벌과 거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런 익숙한 패턴들이 반복된다"라며 작중 클리셰적 요소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지영 작가가 그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엉뚱하게 풀어낸다"라고 강조했다.

MBC '쇼핑왕 루이' 스틸
MBC '쇼핑왕 루이' 스틸

이는 사실이었다. '쇼핑왕 루이'는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밝은 색채로 그렸다. 특히나 악인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작중 인물들의 활약은 자극적인 전개에 지친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그나마 있던 악역인 백선구와 백마리(임세미) 부녀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어딘가 2% 부족하고 허술한 인물들이었다.

특히 루이와 고복실의 연애담은 시청자들이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각각 온실 같던 거대한 성과 인적 없는 산골에서 자란 이들은 세상 물정에 어두웠다. 덕분에 한치의 의구심 없이 주변 사람들의 선의를 믿었고, 서슴없이 믿음과 호의를 건넸다.

이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그들에게 악의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마저 루이와 고복실에게 감화될 정도였다. 각종 악행을 저질러왔던 백선구와 백마리의 변화와 개과천선 역시 같은 맥락이다.

MBC '쇼핑왕 루이' 스틸
MBC '쇼핑왕 루이' 스틸

하지만 마냥 착하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다. '쇼핑왕 루이'는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을 남다른 유머감각으로 그렸다. 난생 처음 찜질방을 경험한 루이와 고복실을 배경으로는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OST 'A whole new world(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흘러나왔었다. 아는 사람 하나없는 서울 하늘 아래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서로를 의지해 험난한 세상 적응기를 시작했다.

또한 악녀(?) 백마리가 완벽했던 가면을 벗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게 된 건 자신의 차에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한 조인성(오대환)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조인성 역을 맡은 오대환은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배우 조인성이 연기했던 명장면을 코믹하게 패러디했다. B급 코드 유머의 향연이었다.

이렇듯 경쾌하게 흘러가던 루이와 고복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결말은 당연히 해피엔딩이었다. '쇼핑왕 루이'의 선전은 다소 허무맹랑하게 보일지라도 현실이라고 믿고 싶은,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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