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신동욱이 6년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6년 전처럼 건강하게 연기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온 건 아니다. 하지만 신동욱은 정성들여 쓴 소설책 한 권을 들고 신인 소설가로 대중 앞에 서 눈길을 끌었다.
배우 신동욱은 2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자신의 첫 장편소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신동욱은 자신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수십명의 취재진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칭 '우주 덕후' 신동욱이 집필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주인공을 통해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작품이다.
신동욱은 "오랜만에 뵙겠다"고 취재진에게 인사한 뒤 "사람들과 많은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리바리하게 말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속에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신동욱은 6년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근황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신동욱은 먼저 소설가로 돌아오게 된 두 가지 계기를 공개했다. 첫 번째 이유는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많은 분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기 때문.
"2013년 팬들 때문에 강제소환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근데 내가 생각해보니까 컨디션이 돌아오지도 않고 언제라고 기약할 수 없기에 어떤 방법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한 게 글쓰기였다. 그러다보니 소설을 쓰게 됐다. 그리고 내가 조금 아팠는데 나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보통 삶의 의욕을 잃는 분들이 많다. 그러신 분들에게 나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보시라고, 스스로 시련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신동욱은 투병 전부터 소설가의 꿈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운을 띄운 신동욱은 "'삼국지' 같은 건 거의 50번 넘게 본 것 같다. 소설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난 크면 소설을 써야지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갖고 있었다. 내가 다른 꿈을 갖게 됐고 연기자로 생활을 하다보니 그런 꿈을 접었었는데 내가 쓸 수 있을지도 잘 몰랐다"며 "근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보다가 용기를 얻었다. 지금 당장 써보라 하더라. 그래서 썼다. 근데 쓰다보니 계속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나도 사실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마칠 수 있게 돼 굉장히 안심된다. 이렇게 못 썼으면 내가 우주에서 표류하다 아직까지도 착륙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신동욱은 혼자서 병마와 싸우며 힘들고 외로운 시기를 보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니 나약해지더라. 내가 위로를 받다보니 나약해져서 내 자신이 불쌍해 보이더라.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사람들을 5년간 피했다. 만나지 않았고 전화오는 것도 받지 않았고 전화를 잘 하지도 않았다. 사실 내가 군대 있을 때 부정맥 때문에 쓰러졌다. 그때 뇌진탕도 있었다. 기억이 날아가니 힘든 게 사람들이 인사를 해오는데 내 기억에 그 사람이 없을 때 굉장히 아프더라. 육체적으로 아픈 건 괜찮은데 사람에 대한 미안함, 정서적인 아픔이 나한텐 더 크게 왔던 것 같다. 아프면 약을 먹고 이를 악물고 버티면 된다. 근데 사람에 대한 미안함은 견딜 수가 없더라. 그래서 피했다. 내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병하고 싸우기 위해 사람들을 피했다. 그래서 매니저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 몰랐고, 내 친구들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랐을 거다. 난 사람들을 피하면서 내 스스로를 응원하며 버텼고 운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지난 6년 세월을 되돌아봤다.
현재 건강상태는 꽤 좋아졌다고 강조한 신동욱은 "다들 내가 군대에서 희귀병 때문에 의병제대한 걸로 알고 있는데 허리 협착증도 있었다. 이 두 가지 사유로 의병 전역을 명받았다. 원래 군대는 원한다면 안갈 수도 있었다. 2007년 운동하다 허리를 크게 다쳐서 작품을 2년간 쉰 적이 있다. 그땐 제대로 서있지도, 걷지도 못했다. 재활치료 마치고 팬미팅을 했는데 다치기 바로 직전에 약속을 했다. 데뷔 때부터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와서, 팬들에게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길은 연기를 잘 하고 군대에 가서 여러분을 지키는 일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근데 약속하자마자 허리를 다쳤다. 2년동안 재활하고 약속을 지키려 군대를 갔는데 군대를 가자마자 또 다치게 된 거다. 그래서 진단서를 처음 받았을 때 막막했는데 내가 원해서 왔는데 포기하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했다. 군의관에게 부탁했다. 원래 더 먼저 전역을 명받았어야 했는데 나을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부탁해 최대한 늦췄다. 근데 허리 MRI를 찍다가 허리까지 질병이 두 가지라 군대 입장에선 날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군대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그동안 대중들이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후 신동욱은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그는 "초기 진료를 잘 받았다.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았다. 내가 왼쪽 손이 안 좋은데 그 중에서도 전체가 아픈 게 아니다. 윗부분 감각은 비슷한데 아래 부분이 예민해졌다. 지금은 일상생활이 될 정도는 됐다. 물건을 만질 수 있는 단계는 왔다. 다만 내가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게 있다. 여름엔 많이 좋아지는데 겨울엔 감각이 슬라이스된다. 예전엔 조그마한 충격도 못 버텼다.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는데 기억이 없었다. 아파서 한 시간동안 기절해 있었나보다. 대충 그런 느낌이다. 근데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배우 신동욱도 곧 만날 수 있을까? 신동욱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약속을 못 드리겠다. 들쑥날쑥하다. 좋았다 안 좋았다 하고 있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좀 더 좋아지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자신의 소설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우주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신동욱은 소설가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책은 계속 쓰고 싶은데 다산북스 대표님이 날 찾아주실지 그게 의문이다. 난 글을 쓰고 싶다. 소재도 많이 있다. SF물, 판타지, 로맨스, 범죄심리학도 다 쓰고 싶고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가 하면 "할리우드에서 이 내용의 영화가 제작되면 정말 좋겠다"고 해 소설가 신동욱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한편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드라마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희귀병인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2011년 의병 제대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신동욱은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JTBC 예능 '말하는대로'로 약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