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이 '별에서 온 그대' 신성록을 연상하게 하는 미친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번 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는 허치현(이지훈 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허준재(이민호 분)와 대립각을 세웠다. 강서희(황신혜 분)의 아들이자 허준재 대신 새 아버지 허일중(최정우 분)의 신뢰를 독차지하고 있는 허치현의 첫 인상은 섬뜩함이다.
허치현은 사기꾼과는 또 다른 의미로 연기를 잘 한다. 그게 허치현이 허일중의 집에서, 또 강서희의 아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릴 땐 일부러 허준재의 생모 사진을 깨부쉈고, 이번엔 허준재와 가까운 심청(전지현 분)을 타깃으로 교통사고를 저질렀다. 물론 허준재 앞에서의 비릿한 웃음도 잊지 않았다.
6회 에필로그에서는 허치현의 또 다른 위선적인 면모가 다소 코믹하게 드러났다. 심청을 찾아가 자신을 "준재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허치현은 위로금을 건넸고, 심청이 허준재를 좋아한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됐다. 이번 만남이 "가족은 붕어빵 같은 것"이라고 하는 심청의 생각에 변화를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허치현의 행동에서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 속 신성록(이재경 역)이 떠오른다. 당시 박해진(이휘경 역)의 형이자 겉으로 보기에는 유능한 후계자지만 사실 형 연우진(이한경 역)을 죽이면서까지 그 자리를 차지한 사이코패스였다. "건강 관리 잘해"라는 명대사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형제를 내쫓았고 많은 이들의 신임을 얻고 있지만, 가면 뒤에서 상상초월의 일들을 꾸미고 있다는 점이 '별에서 온 그대' 이재경과 '푸른 바다의 전설' 허치현의 공통점이다. 허치현에게서도 이재경처럼 극의 긴장감을 휘어잡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징조가 포착됐다. 허치현이 펼칠 악행 및 활약에도 집중해야겠다.
배우 이지훈은 이면적인 허치현 캐릭터를 더욱 소름 돋게 표현하고 있다. 전작 '육룡이 나르샤'와 '마녀보감' 등 사극으로 다져진 이지훈의 명확한 발음과 진중한 목소리는 허치현이 품은 반전을 극대화시켰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다가도 가끔씩 악의를 내비치는 눈빛을 쏠 때면 시청자들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허치현과 강서희, 마대영(성동일 분)의 행동은 분명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심청과 허준재를 압박하며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들의 역할과 존재감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