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윤석의 당연한 사과가 불러올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배우 김윤석은 지난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선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윤석은 지난 1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무비토크에서 V앱 하트 공약으로 당시 자리에 함께 한 배우 채서진과 박혜수의 무릎 담요를 치우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고,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김윤석은 구차한 변명 대신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며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윤석은 “여러분께 사과의 자리가 필요할 것 같아 이렇게 말을 꺼내게 됐다”며 “인터뷰에서 공약을 언급하면서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끼쳤다. 분노와 불편함을 느꼈던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하며 깊이 반성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날 사과는 김윤석이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이뤄졌다.
물론 김윤석의 발언은 잘못된 것이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윤석은 묵묵부답으로 ‘시간이 약’인 것처럼 해당 논란이 잊혀 지길 기다리는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는 핑계도 대지 않았다. ‘친해서 농담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비판하는 이들을 ‘프로 예민러’ 취급하지도 않았다.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고, 대중의 분노를 그대로 수용했다. 그리고 반성했다. 누군가는 김윤석의 사과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것이라 또다시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원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해당 발언으로 본성을 들켜버린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한번 내뱉은 말의 무게는 이처럼 무겁다. 아마도 이는 김윤석에겐 영원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김윤석의 사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 김윤석의 사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조그마한 변화라도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김윤석의 사과 기사에 한 네티즌은 “이게 무슨 별 일이라고 사과까지 하느냐”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그렇다. 김윤석의 발언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농담 혹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장난에 발끈한다’고 손가락질 하는 쪽도 있다. 김윤석을 비판하는 의견을 ‘남성 혐오’로까지 취급하기도.
그럼에도 김윤석은 사과했다. 충무로에서 잘나가는 배우로 손에 꼽히는 김윤석이 공개 석상에서 사과를 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성희롱은 있어선 안 된 다는 것, 잘못을 하면 사과해야만 한다는 것,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젠 과거처럼 유야무야 넘어가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과였다.
‘무서워서 무슨 말이라도 하겠느냐’면 어쩔 수 없다.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이들부터 먼저 말조심을 하기 시작한다면, 혹여 잘못된 발언은 아닌지 내뱉기 전 따져보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드라마에는 룸살롱 접대 장면이 등장하고, 극장엔 ‘못생기면 여자가 아니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발언을 코미디로 내세운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허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요즘, 김윤석의 사과가 불러올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물론 김윤석 사과에 대한 판단과 용서는 대중의 몫이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