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김성주와 서장훈의 '닥터고', '썰전'의 유력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15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닥터고'가 첫 방송됐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대한민국 의료현실 속에서 의사가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역발상 콘셉트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넘쳐나는 가짜 의학정보 사이에 우리가 진짜 알아야 할 의학 정보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지난 추석 파일럿 방영 후 정규 편성됐다.
그간 MBC 심야 목요일은 예능프로그램의 무덤이었다. 야심차게 선을 보였던 여러 예능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전작 '미래일기' 역시 1~2%대를 시청률로 새로운 시즌을 기약하면서 막을 내렸다. '닥터고'는 이러한 잔혹사를 깨기 위해 야심차게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사실 목요일 심야 시간대는 터줏대감들의 세가 매우 막강하다. 시청층이 확고한 장수 프로그램이다. SBS '자기야- 백년손님'과 KBS 2TV '해피투게더3' 등 '닥터고'의 라이벌이 이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JTBC '썰전'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비선 실세 국정 농단사태 이후 정치를 접목시킨 예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썰전'은 종합편성채널임에도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의 콧대를 꺾었다. 공교롭게도 '썰전'의 MC 김구라는 김성주, 서장훈과 연이 깊다. 김성주와는 MBC '일밤- 복면가왕'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장훈은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발굴한 예능인이다.
그렇다면 김성주와 서장훈 '닥터고'는 어떻게 김구라가 진행하는 '썰전'의 아성을 꺾을 생각인 걸까. 이들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웠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주는 "요즘 시국도 시국이라 나도 '썰전'을 본다. 김구라가 '썰전'을 진행 중이지 않느냐. 하지만 대한민국이 안정되고 나면 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베일을 벗은 '닥터고'는 김성주의 확신이 이해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의사가 직접 실험맨이 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체험에 나선 '닥터의 실험'은 그간 일방적인 정보 전달 일색이던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는 달랐다. 또한 '우리 집에 찾아온 명의' 코너에서는 정확한 진단화 맞춤형 처방이 필요한 환자를 직접 찾았다. 스튜디오 패널들 역시 대부분 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MC들 역시 적절한 활약을 펼쳤다. 김성주는 노련한 진행으로 첫 방송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서장훈은 농구선수 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시청자들의 고지방 저탄수화물 관련 이해를 도왔다. 또한 시청자가 궁금해할 법한 부분을 적절하게 짚었다. 정보성이 확실하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시청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프로그램인 정치 토크쇼 '썰전'과도 유사한 지점이다. 건강 이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의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남은 건 '닥터고'가 목요일 밤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시청률, 즉 시청자의 선택이다. 앞서 김성주는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과연 김성주와 서장훈의 '닥터고'가 김구라의 '썰전'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