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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여교사' 김태용 감독 "이원근 캐스팅? '남자 김고은' 원했다"

입력 2016-12-29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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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교사’ 김태용 감독은 왜 이원근을 선택했을까?

2017년 새해 첫 문제작,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가 오는 1월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하늘, 유인영이야 잘 알려진 배우이지만 ‘여교사’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이원근은 아직은 생소한 얼굴. 두 여교사 사이를 오가는 고등학생 제자 재하를 연기한 이원근. 김태용 감독이 이원근을 선택한 건 의외였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용 감독은 29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원래 오디션으로 배우를 안 뽑았다. ‘여교사’는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라 처음으로 배우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사실 젊은 배우들이 감독 앞에 있으면 경직되기도 하고 긴장해서 자신을 숨기게 된다. 그런데 이원근은 긴장할수록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더라. 그게 보기 좋았다”고 운을 뗐다.

“어떻게 보면 수다스럽기도 한 이원근이 좋았다”는 김태용 감독은 “오랜 시간 떠들다가 이원근의 실제 모습이 ‘여교사’ 재하에 가장 가깝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 ‘오늘 이원근이 했던 말이 다 진짜일까?’ 싶더라.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내가 ‘감사 중독’이라면서 ‘자꾸 그러면 사람들이 네 말은 다 거짓말인 줄 알 거다. 그만 하라’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그 모호한 모습이 재하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이원근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여교사' 이원근 포스터/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영화 '여교사' 이원근 포스터/필라멘트픽쳐스 제공

특히 김태용 감독은 “애초에 재하 역할에는 섹슈얼한 이미지의 배우를 찾지 않았다. ‘남자 김고은’처럼 일상적인 이미지의 배우를 찾았다. ‘거인’ 최우식도 잘생겼다기보다는 귀여운 외모잖나. 예쁘장하고 잘생긴 사람보다는 평범하면서도 매력 있고 일상적인 이미지의 배우를 선호한다. 이원근은 불필요하게 예쁘장하게 생긴 편이다. 그 이미지가 재하와 맞았다”고 강조했다. 김태용 감독은 “사실 이원근은 내 전작 ‘거인’ 때도 캐스팅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땐 소속사 문제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여교사’ 오디션 명단에 없던 이원근을 내가 직접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마도 이원근은 모를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출연 경험은 없었던 이원근은 당시엔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막 얼굴을 알리던 참이었다. 하지만 신인 이원근에게 주어진 역할은 대부분 비슷했고, 배우로서 욕심 많은 이원근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단다.

김태용 감독은 “비슷한 작품에만 출연하는 이원근이 아까웠다. 배우로서 자신감도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감독이 자길 믿고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사실 ‘여교사’에 등장하는 효주, 혜영, 재하 세 명의 캐릭터 중에선 재하가 가장 연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원근이 현장에서 내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았는데 결론은 잘 해냈단 거다. 발레도 쉽지 않은데 해냈고 말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원근도 내게 그러더라. ‘감독님 영화 잘 만들었네요’”라며 너스레를 떠는 김태용 감독이었다.

이와 함께 김태용 감독은 “이원근이 ‘여교사’ 시사회 이후 작품에 대해 많이 만족하는 듯 보여 나도 기분 좋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구나 싶다. 처음엔 현장에서 겁도 내고 숨고 그러더니 지금은 정말 당당하더라”며 “‘거인’ 최우식도 그렇고 이번에 이원근도 그렇고. 나중에 강동원, 조인성 같은 배우가 될지도 모르잖나. 다 내 노후자금들이다. 나중에 잘되면 그때 또 찾아서 함께 해야지”라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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