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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두고 싶어도 못관둬"..'컬투쇼' 이젠 국민 라디오다(종합)

입력 2017-01-10 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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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박아름 기자]그만두고 싶어도 자신들 맘대로 그만둘 수 없는 라디오 DJ가 있다. 독보적인 장수DJ 컬투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얘기다.

10일 낮 12시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컬투 정찬우 김태균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지난 10년간 '컬투쇼'가 쓴 기록은 엄청나다. 지난 2006년 5월1일 첫 방송된 ‘컬투쇼’는 방청객이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라디오 프로로, 컬투 두 DJ의 화려한 입담과 탁월한 방송 감각을 발판으로 지난 10년간 라디오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청취자의 사연을 맛깔나게 소개한 레전드 사연이 현재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2006년 동 시간대 1위를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컬투쇼'는 2007년 FM 전체 청취율 1위 달성, 2008년 라디오 전체 청취율 1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07년 SBS 연예대상에선 라디오스타상을, 2014년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TV 프로그램이 아닌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2016년 현재에도 '컬투쇼'는 독보적인 청취율을 기록하며 10년 연속 라디오 청취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10년간 매일 오후 2시를 함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컬투쇼'는 컬투에게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정찬우는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 10년이 흘렀던 것 같다. 솔직히 지겹다. 10년간 즐겁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지겹고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다. 그만두려 해도 1등을 너무 하고 있다. 2등 하면 그만하자 그랬는데 이런 패턴의 방송이 오래 갈지 몰랐다. 형식의 파괴가 얼마나 오래가겠나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가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게 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 지금은 관둘 수가 없다"며 "셀카봉 개발자가 자살을 하려 했다가 '컬투쇼' 사연을 듣고 셀카봉을 만들었다. 그런 얘길 들었을 때 보람되고 힘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태균은 "10년이 금방 간 것 같다. 우리가 다른 DJ와 팀이 됐으면 이렇게까지 오래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호흡 때문에 견뎌내는 것 같다. 그게 대중들에 보여지는 것 같다. 이제는 관두고 싶어도 맘대로 관둘 수 없는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 프로는 청취자와 우리가 호흡을 같이 맞춰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해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컬투쇼'의 10년 역사는 컬투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과 솔직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정찬우는 "데뷔 때부터 그랬는데 가식적으로 얘기하는 게 싫다. 버라이어티에 가면 오바해야 한다. 그렇게 안 아플 것 같은데 아픈 척 해야 한다. 그런 게 안 맞아 버라이어티를 못하는 건데 그동안 방송하면서 필요한 거짓말은 했지만 내 감정에 대한 거짓말은 안하는 방송을 했다. 그게 다른 라디오와 차별화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위로보다는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얘기한 편이다. '얘 진행을 왜 이러지?' 이런게 포인트가 된 것 같은데 지금은 받아들이는 시대가 됐다. 예전엔 그랬으면 욕 먹었는데 지금은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겼다"며 "다행이다. 이렇게 오래 못하는 앤데 듣는 사람이 여유를 가져주고 솔직한 걸 인정해주는 문화가 생겼다. 그래서 연예인들이랑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 확실히 그 부분에 대해선 라디오 매체에서는 그런 걸 포인트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태균은 "나도 그런 편인데 정찬우가 나보다 거칠어 보이긴 한다. 솔직함을 추구하는 건 똑같다"며 "내가 23세 개그맨이 돼 사회생활을 잘 못해봤다. 개인적으로 놀고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갖고 이런 것에 익숙하지 못했다. 라디오 10년을 하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결혼도 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희노애락이 많았다. 내 여러가지가 풍부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라디오가 하나의 가족같은 느낌이 든다. 막 준비한 멘트가 아니라 갑자기 생각나면 얘기하기도 한다. 소소한 것 같다. 다른 방송과는 다른 식의 멘트가 나오는 것 같다. 또다른 가족에게 얘기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어느덧 '컬투쇼'는 컬투에게 일상이 됐다. 김태균은 "라디오를 통해 성숙해졌고 철도 들었다.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만 집에 들어갈 때마다 지겹진 않지 않나. 너무 익숙해서 따뜻하다.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가기도 하다. 심할 땐 오프닝 음악 하고 나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편해졌다. 10년 전에 사귄 친구같은 느낌이어서 우정이 돈독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정찬우는 “난 직장인이 된 것 같다. 라디오 하면서 느낀 게 좋은 점은 내가 성실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라디오가 좋은 이유는 내 의중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배려도 많이 해야 하고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야 하는 것도 많다. 이건 불특정 다수에 내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으로서 이걸 하고 있다. 사실 내가 변한 건 없다. 나이만 들었고 똑같이 늘 하던 거다. 직장인 된 것 같은 느낌. 매일 나와야 하니까 '나 나가야지' 이게 다다. 내 의견을 생방에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각각 '컬투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찬우는 "1등에서 내려오면 하고 싶지 않다. 그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다"고 솔직한 각오를 전했다. 이들의 '컬투쇼' 하차가 그리 쉬워보이진 않는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1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겨워도 그만둘 수 없다는 두 남자가 또 다시 써내려갈 역사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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