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박경혜가 '도깨비'와 처녀귀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속 지은탁(김고은 분) 옆 처녀귀신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건 배우 박경혜의 특별한 노력 덕분이다. 치열하게 얻은 배역인 만큼 박경혜는 이름도 사연도 없는 처녀귀신 역을 이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극중 처녀귀신은 지은탁이 갓난아이였을 때부터 도깨비 김신(공유 분)을 만났던 19세와 마지막 숭고한 죽음을 맞는 29세 때까지 함께 하는 인물이다. "같이 가자"는 명대사를 마지막에 지은탁을 괴롭히는 이모에게 전하며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처녀귀신의 존재에 대해 박경혜는 "괴기스러운 목소리를 지녔고 외롭다고 호소한다는 점에서 생전 의도치 않은 약물 과다로 급작스럽게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집에서 입는 가내복 느낌으로 창백하게 생각했다. 은탁이를 갓난아이 때부터 봤으니 정말 본인이 키운 것처럼 남다른 의리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보다는 수호신 느낌으로 은탁이를 지켜주기 위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런 해석은 처녀귀신에 대한 상세한 조사에서 가능했다. 박경혜는 "처녀귀신은 혼기가 찬 여자를 쫓아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은탁이가 아이였을 때 잠깐 머물렀다가, 도깨비를 만나는 19세 때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까. 처녀귀신의 존재가 그 자체로 도깨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암시하는 징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많은 시청자 역시 처녀귀신의 이야기를 추측하고 나섰다. 악귀가 된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을 데려오는 등 나쁜 장난기가 넘친다거나, 장풍꼬마가 처녀귀신의 아이라는 설도 있었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관해 박경혜는 "처녀귀신도 악귀에게 홀려서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장풍소년은 너무 어리다보니 처녀귀신의 아들은 아니지 않을까"라며 "저도 놓치고 가는 부분들을 시청자 분들께서 찾아주시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밝혔다.
'도깨비'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무려 평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따라서 일상에서도 박경혜를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박경혜는 "제가 데려갈까봐 그러시는지 저를 똑바로는 안 쳐다보시더라.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도깨비' OST를 연달아 틀어주셔서 계산할 때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린 적도 많다. 친구들도 영상통화를 엄청 시켰다. 엄마와 언니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며 제 방에서 다음 회 대본을 뒤지기도 했다"고 기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뜻깊은 기억들을 안겨준 '도깨비'는 진짜 도깨비 덕분에 만날 수 있었다. 박경혜는 "오디션을 보고 정말 하고 싶어서 보름달 기운을 받으면서 어딘가 있을 도깨비님께 기도했다. 새벽기도, 쌀 공양, 염주 등등 안 해본 게 없다. 그렇게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꿈인 줄 알았다. 너무 좋아서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진짜 도깨비가 소원을 이뤄준 덕분에 박경혜는 KBS 2TV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 이후 곧바로 '도깨비'로 열일을 이어가게 됐다. 쉴 틈 없는 열일은 오는 9일 개봉되는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로 이어질 전망. 박경혜는 "연말연시를 '도깨비'라는 감사한 작품과 함께 해서 마냥 행복하고 감사하다. 모든 상황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