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고수X설경구X강혜정 '루시드 드림' 한국판 '인셉션' 될까(종합)

입력 2017-02-02 11: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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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고수, 강혜정/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설경구, 고수, 강혜정/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루시드 드림'은 한국판 '인셉션'이 될 수 있을까.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 그리고 김준성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자각몽’을 소재로 고수, 설경구, 강혜정, 천호진,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이날 김준성 감독은 기존 스릴러와는 다른 SF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으로 첫 장편 연출 데뷔에 나선 것에 대해 "첫 영화인데 좋은 선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후반작업도 오래 공을 많이 들였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설렌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수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 역을 맡았다. 극 중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진다. 하나 뿐인 아들이 납치를 당한다. 우연한 기회에 루시드 드림을 알게 되고 그걸 통해 범인을 쫓는 인물이다"고 운을 뗐다.

고수는 "처음 '루시드 드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가볍게, SF소설 보는 것처럼 술술 넘겼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는 초조하고 손에 땀이 나더라.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 싶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너무나 연기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특히 고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불안감이 오더라.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서 집 앞 골목길에 나가서 CCTV를 확인했다. 그런데 없더라. 물어보니 경찰이 관리하는 거라고 말하더라.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라고 말했다.

이어 고수는 "그러다 영화를 촬영하는데 대호의 간절함이 느껴졌고, 사람들은 대호만큼 간절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답답했다"고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3년 전 유괴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를 연기한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보며 수사기법은 아니지만 최면술로 기억을 떠올리곤 하는 걸 봤다. '루시드 드림'에서는 자각몽을 통해 꿈 속에서 단서를 찾는다. 더구나 김준성 감독이 젊다. 나이 든 감독이었으면 출연 안했을 건데 젊은 감독이라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아서 출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촬영 전에 술을 되게 좋아 했었다. 그런데 촬영 직전이 되니까 혈압이 올라간다고 고혈압 약을 먹더라. 몸을 엄청 사리더라. 난 원로 감독님이랑 촬영하는 줄 알았다.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얼마 전엔 이제 술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상업영화 첫 도전이라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작품에 집중하느라 애를 쓴 듯 하다. 미리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밌다고는 하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여기에 세 번째 형사 역을 맡은 설경구는 "'공공의 적'은 기승전결이 없는 형사 역할이고 '감시자들' 그리고 이번 '루시드 드림'에서 형사를 연기하게 됐다. 형사 역할을 많이 한 건 아닌데"라고 강렬한 인상으로 '형사 전문배우'라고 불리는 것을 언급했다.

정신과 의사를 연기한 강혜정은 "내가 어색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는 나도 어색하더라. 설득력이 있었으면 해서 감독님도 헤어스타일을 짧게 이지적으로 잘라 보면 어떨까 제안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봤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잘생쁨'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꿔본 적 없다. 난 숙면을 하는 편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자각몽을 꿔보려고 노력하긴 했다. 자기 전까지 계속 한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 적은 있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하고 몽롱한 상태는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꿈 꾸는 연기를 해야만 했던 고수는 "눈을 감고 연기했다. 눈 연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꿈을 잘 안 꾼다. 눈 감고 일어나면 아침이다. 어릴 때 기억나는 꿈이 있긴 한데, 성인이 돼서 그 꿈과 비슷한 장면이 몇 번 있었다. 되게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수는 "공유몽이란 자체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 꿈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말이다"고 감탄했고, 설경구는 "자각몽에서 더 나아간 게 공유몽 아닌가? 그게 현실에서 가능한가? 난 그냥 개꿈이나 꾼다. 개꿈 꾸면 피곤하고"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고수는 "실제 공유몽을 돕는 기계도 있다더라"고 덧붙였다.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 경험은 없는데, 어릴 적 자다가 화장실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분명 난 화장실에 갔는데 이불에 실수를 했더라. 의심하긴 했는데 공유몽 경험은 없다"고 털어놨다. 반면 김준성 감독은 "난 자각몽을 많이 경험했다. 가장 기본적인 게 가위눌림이다. 자각몽 소재를 택한 것도 어릴 때부터 루시드 드림을 많이 꿨기 때문이다. 루시드란 말이 확 깬다는 말인데 처음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진다. 그래서 난 자각몽에서 꼭 확인하는 게 있다. 하늘을 날아본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아마도 자각몽을 꿔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쾌감이 느껴진다"고 진짜 자신의 경험이 영화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이 치료요법으로도 실제 쓰이고 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 치유받는 것도 있고, 안 좋은 기억을 불러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기억 속에 들어가는 꿈을 꾼다면 기억 속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설경구는 "나이를 먹다 보니 꼭 집어 어느 순간이라기 보다는 20대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고, 고수는 "실제 자각몽 공유몽을 경험한 사람을 표현하는 연기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전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만 들더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이와 함께 캐릭터를 위해 10kg을 찌웠다가 다시 감량한 고수는 “결혼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살이 찐다. 체중증량은 오히려 설경구 선배가 전문이다”며 “대호 캐릭터가 육체적으로 쇄약할 것이라 생각했다. 직업도 기자라 악과 깡만 가지고 있을 거라 봤다. 대신 초반 모습은 실제 평소 모습이다”고 공개했다.

이에 설경구는 "고수가 체중감량 때문에 음식을 거의 못 먹었다. 정말 힘들어 했다. 그 고충을 나도 안다. 그런데 괜히 놀리고 싶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말했고, 고수는 "정말 힘든데 통뼈에 한번 눌려서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설경구 선배가 조그만 냄비에 음식을 다 넣고는 '살 찌울 땐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약을 올리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 설경구는 "난 꿈 속에 들어가는 건 한 번이었는데, 고수는 계속해서 날고 부딪히곤 해야 했다. 그걸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빠르게 날고 세게 부딪혀야 했다"고 고수의 고충을 언급했다.

끝으로 김준성 감독은 개봉이 지연된 것과 디스맨 역을 맡은 박유천이 편집 없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박유천 또한 히든카드이고 숨은 캐릭터다. 그래서 편집하지 않고 영화에 다 넣게 됐다”며 "우리 영화가 CG분량이 많다. 완성도를 위해 후반작업이 늦어졌다. 영화는 스케줄 조율이 필요하다. 완성도를 높이려 늦어진 것뿐이다. 배급사에서도 시장 상황을 보고 개봉 시기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과연 '루시드 드림'이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월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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