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화랑'이 다음 주 종영한다. 단 3회 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박형식의 '왕밍아웃', 박서준의 출생의 비밀 등 아직 풀지 못한 과제가 산더미다. 시원한 사이다 같은 전개가 필요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이 답답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화랑' 17회는 8.2%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피고인'이 20.9%, MBC '역적'이 10.7%로 각각 시청률 1,2위를 차지했다.
시작은 좋았다. 첫 회 유쾌하고 즐거운 청춘 사극에 박서준과 박형식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최민호, 도지한, 조윤우, 이다인 등 신인급 연기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하지만 매회 반복되는 지지부진한 러브라인과 목숨의 위기, 이해가 가지 않는 출생의 비밀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진흥왕 삼맥종 박형식의 '왕밍아웃'에 대한 답답함이 가장 크다. 첫 회부터 김지수(지소태후 역)와 왕의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지만 17회까지 그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지난 16회에서 이제야 박형식이 김지수에게 '얼굴을 드러내겠다'고 선전포고했을 뿐이다.
'내가 왕이다'라고 말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심지어 지난 16회에는 정적인 박영실(김창완 역)까지 박형식이 왕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끝났지만 17회에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아무리 팩션 사극이라지만 신라 진흥왕과 화랑에 대한 업적이나 위엄은 전혀 없다. 이름만 '진흥'이고 '화랑'일 뿐이다.
출생의 비밀은 당혹스럽다. 극 초반 이름을 짓지 말라고 해서 이름이 없다는 뜻이 된 '무명(無名)'박서준의 출생의 비밀을 두고 멸망한 가야 왕족의 후손과 지소의 숨겨둔 아들이라는 등 여러 추측이 오갔다. 하지만 지난밤 18회 예고편에서 박서준이 숨겨진 성골의 후손임을 추측하게는 송영규(휘경공 역)의 대사가 등장했다.
만일 박서준이 성골의 신분이라면 유일한 성골로서 왕이 된 삼맥종을 위협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을 넘어서는 발언은 역모에 가깝다. 삼맥종은 왕자 신분도 아닌 이미 보위에 오른 진흥왕인 것. 두 사람의 대결구도에 알고 보니 박서준이 귀족이었다는 극적인 반전을 주고 싶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러브라인도 마찬가지다. '화랑'이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받았던 부분은 고아라를 두고 펼쳐진 박서준과 박형식 주인공 세 사람의 뜨거운 러브라인이었다. 극 중반 막강한 경쟁작이던 SBS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 이후 시청률 두자릿 수로 올라선 이유 중 하나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단점일까.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삼각관계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박서준-고아라로 굳어진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특별한 계기 없이 달달함과 냉랭함을 오가며 이도 저도 아닌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밤 고아라는 차가워진 박서준에 "무슨 밀당을 저렇게 하냐. 나는 알면서도 왜 이렇게 슬프지"라고 말한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웃음 포인트가 됐다.
오늘(14일) '화랑'은 박서준의 출생의 비밀을 예고했다. 드디어 무명이 왜 이름 없이 살아야만 했는지 이유가 속시원히 드러날 수 있을까. 또한 좋은 왕이 되겠다고 각성한 박형식이 모두에게 얼굴을 드러내며 진짜 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단 3회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