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피고인'이 기어코 시청률 20%를 넘었다. 아니 이젠 20%를 넘어 25%까지 넘보게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8회는 전국기준 22.2%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23일 첫 방송 이후 '피고인'이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지금껏 '피고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후퇴'란 없었다. 첫회 14.5%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피고인'은 2회 14.9%, 3회 17.3%, 4회 18.7%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5회와 6회가 18.6%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7회에서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다. 20.9% 시청률을 나타내며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것. 다음 날 방송된 8회는 그 여세를 몰아 자체최고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 22.2%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피고인'의 파죽지세에 '피고인' 대항마로 손꼽혔던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상승세도 한 풀 꺾였다. 지난 달 30일 1회 8.9%로 출발한 '역적'은 2회 10.0%, 3회 10.5%, 4회 12.3% 시청률을 기록하며 '피고인'을 바짝 추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후 다소 주춤, 5회 10.7%, 6회 10.6%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 배 가량 높은 시청률을 기록중인 '피고인'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무엇보다 시청률 27.6%로 막을 내렸던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작으로 첫 발을 내딛은 '피고인'은 장르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해 11월7일 첫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1회 시청률은 9.5%였으며, 2회 10.8%, 3회 12.4%, 4회 13.8%, 5회 16.5%, 6회 18.9%, 7회 18.8%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러다가 8회에서 21.7% 시청률을 기록, 방송 4주만에 20% 고지를 넘어섰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성, 엄기준, 권유리, 오창석, 엄현경 주연의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장르물이다. 아무래도 온 가족이 모여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힘든 작품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피고인'은 '장르물은 시청률이 잘 나오기 힘들다'는 편견을 무참히 짓밟고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피고인'은 과연 이 여세를 몰아 30%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지성 엄기준 등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매주 펼쳐지고 있기에 30% 돌파가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한편 지성은 '피고인' 출연에 앞서 불편한 소재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지성은 제작발표회 당시 "일단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 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나와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가슴앓이도 와닿았고 내가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불편한 소재였다. 가능성을 두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소재여서 많이 걱정했는데 감독, 작가 등을 만나 좋은 작품 만들고자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록 불편한 소재였지만 시청자들은 이 소재에 푹 빠져버렸고, 지성을 응원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지성의 선택은 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