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조진웅의 연기 열정, 달콤한 흥행으로 돌아올까. '해빙'이 개봉 첫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일 개봉한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제작 위더스필름)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개봉 전부터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으로 입소문을 모았다.
극 중 조진웅은 내과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한때는 잘 나가는 의사였지만, 지금은 남의 병원에서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신세다. 하루아침에 가정도 파탄 났다. 아내에게 위자료를 주기 위해 골프장 회원권도 팔았다.
몰락한 중산층 승훈. 그가 근무하는 곳은 한 때 미제 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의 한 신도시다. 병원이 드문 탓에 환자들이 몰려드는 블루오션이다. 덕분에 승훈의 하루 일과는 수면내시경으로 시작해 끝난다. 지루하고 찌든 일상.
그런데 자신이 세 들어 사는 건물의 정 노인(신구)이 그에게 진료를 받으러 오면서 승훈은 미스터리에 휘말린다. 가수면 상태의 정 노인이 살인을 암시하는 자백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승훈은 주변의 모든 게 의심스러워진다. 시간이 지날 수록 피가 마른다.
조진웅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승훈을 그리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그는 신경쇠약과 두려움, 공포에 시달리는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무려 18kg이나 감량했다. 이와 관련해 '해빙'에 함께 출연한 이청아는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스태프가 '저기 계신 분이 조진웅이냐' 물을 정도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눈에는 핏발이 서고 며칠 잠 못 잔 사람처럼 보이는 승훈의 비주얼에는 조진웅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는 셈이다.
작품을 향한 조진웅의 진심이 통한 걸까. '해빙'은 개봉 당일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대 경쟁작 휴 잭맨의 블록버스터 '로건'을 누른 결과다. 1일 오전 10시 기준 '해빙'의 예매율은 32.8%다. 2위인 '로건'(23.8%)과도 큰 격차를 벌리며 선두 질주 중이다.
'해빙'의 관전 포인트는 비단 조진웅의 열연만은 아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러닝타임 내내 유지되는 긴장감, 너무나도 명료해 속 시원한 결말까지 스릴러의 미덕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물론 화룡점정은 이 모든 걸 끌고 가는 '해빙'의 기둥 조진웅이다. 그의 열의가 관객에게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