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잊을 만 하면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그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다. 공백기엔 이유가 있었다. 배우 김윤진 이야기다.
배우 김윤진이 영화 ‘국제시장’(2014)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오는 4월5일 개봉하는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제작 리드미컬그린, 자이온이엔티)으로 충무로를 씹어 먹을 준비를 마친 것.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제시장’으로 1,4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천만배우이자 월드스타 김윤진이 3년 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 만큼,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이 집필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임대웅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96년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한 김윤진은 영화 ‘쉬리’(1999)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돼 충무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쉬리’ 성공에 안주할 법도 했건만, 김윤진은 이후 영화 ‘단적비연수’ ‘예스터데이’ ‘밀애’ 등의 작품으로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작품 사이 공백기가 길어졌다. 평균적으로 2~3년에 한 편씩 신작을 내놓고 있는 것. 국내 활동은 텀이 생겼지만, 김윤진은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월드스타로 급부상하며 한국 배우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로스트’ 시즌6까지 7년간 백선화 역을 연기한 김윤진은 이후 출연한 미국드라마 ‘미스트리스’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아 시즌4까지 4년간 열연했다.
물론 미국 활동 중에도 한국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온 김윤진이다. 특히 ‘세븐 데이즈’(2007) ‘하모니’(2009) ‘이웃사람’(2012) ‘국제시장’(2014) 등은 흥행과 연기력 면에서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이렇듯 월드스타에 천만배우 타이틀까지 추가한 김윤진. 그런 김윤진을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보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배우들을 위한 작품이 워낙 드문 데다 좋은 시나리오 찾기도 힘들기 때문.
이에 김윤진은 “2년, 3년 만에 작품을 들고 나오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배우가 된 것 같아서 아쉬운 느낌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중간에 텀이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남성 배우들에 비해 좁은 선택지 안에서 최선을 찾아내야만 하니, 의도치않게 자꾸만 공백이 생기는 것. 이는 김윤진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 배우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김윤진은 “‘여자 영화가 흥행이 안 된다’ ‘ 여자 영화가 없다’ ‘여자 배우들이 너무 없다’는데, 정말 10년, 20년 같은 얘기를 들어왔다. 좀 더 열심히 해서, 후배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고 싶다. 여자 영화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꾸준히 못 만들어지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시간위의 집’이 거기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여성 주인공이 전면에 나선 작품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낼 경우, ‘여성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식으로 결론짓고 있는 요즘의 충무로. 여배우를 위한 충무로는 없다는 듯,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김윤진의 심사숙고는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시간위의 집’은 오는 4월5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