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귓속말' 권율이 '피고인' 엄기준 못지 않은 악한 면모로 월화극 정상을 수성하고 있다.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 3회에서는 살인까지 저지른 강정일(권율 분)의 정체가 드러났다. 최수연(박세영 분)과 손 잡고 사람을 살해한 것도, 신영주(이보영 분)의 아버지를 누명에 빠트린 것도 강정일이었다. 강정일은 다음 타깃으로 이동준(이상윤 분)을 압박하고 있다.
강정일은 백상구(김뢰하 분)를 만나러 오면서 신영주에게 포착됐다. 그러나 신영주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되며 자체 수사는 중단됐다. 이제 이동준을 위협하는 존재는 강정일과 최수연이었다. 오랜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이동준의 성 스캔들 동영상을 눈치 챘고, 마약 상습 복용범으로까지 몰고 가려 했다.
금수저 엘리트 답게 여유로운 자세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모두에게 친절했던 강정일은 살인마라는 이면을 숨기고 있었다. 태백의 후계자 자리는 물론 최수연의 남자 자리까지 이동준에게 뺏고 싶어 하는 소유욕 때문이다. 권율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와 복잡한 눈빛이 이런 반전을 한층 더 와닿게 표현했다.
이런 악인의 모습은 '귓속말' 전작 '피고인'을 연상하게 한다.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 분)는 죄책감 없이 친형을 비롯한 수많은 주변 인물을 죽이고, 박정우(지성 분)에게 누명을 씌운 사이코패스였다. '귓속말'의 강정일도 "내 것을 내가 가져가겠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진 살인마라는 점에서 섬뜩함을 풍긴다.
'피고인'의 차민호처럼 '귓속말'의 강정일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적인 악역이다. 극 전체의 긴장감을 이끌면서 장르물의 메시지를 보다 강력하게 전달시키는 인물이기 때문. 그래서 강정일의 활약이 돋보인 '귓속말' 3회는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MBC '역적'에 내준 월화극 정상을 탈환했다.
이제 막 막을 올린 '귓속말'에서 강정일은 아직 자신을 숨긴 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고 강정일의 악행이 수면 위에 올라올수록 강정일은 나날이 더 무서운 악인이 될 전망이다. 권율이 이런 강정일의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할지, 여전히 남아 있는 미스터리한 부분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다.
강정일과 신영주, 이동준의 대립이 가시화됐다. 점점 재밌어지고 있는 '귓속말'이 월화극 시청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까.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