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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 "분풀이 대상이 서울?"…'콜로설'의 발칙한 상상

입력 2017-04-11 07: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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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열등감에 싸인 찌질이의 분풀이 대상이 꼭 서울이어야만 했나.

단순한 괴수 판타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영화 ‘콜로설’(감독 나초 비가론도)의 실체는 달랐다. ‘콜로설’은 남자친구와 직장을 모두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글로리아’(앤 해서웨이)가 지구 반대편인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 괴수와 자신이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서울 한복판’을 미국 못지않은 주 배경으로 다룬 만큼 ‘콜로설’은 한국인 모녀와 그들 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괴수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건 25년 후가 다뤄진다. 뉴욕에 있는 남자친구 집에 얹혀사는 ‘글로리아’는 일은 하지 않고 친구들과 술만 즐기는 방탕한 생활로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갈 곳이 없어진 ‘글로리아’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5년 전과 마찬가지로 서울 한복판에 괴수가 갑작스레 등장한 가운데 ‘글로리아’가 고향에서 우연찮게 본인이 그 괴수와 묘하게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괴수와 미국에 사는 평범한 여자 ‘글로리아’가 연결돼 있다는 상상까지는 기발했다. 하지만 결국 ‘콜로설’의 핵심은 자신을 혐오할 수밖에 없는 열등감이다. 그 과정에서 괴수 외에도 로봇이 뜬금없이 등장해 실소를 안겨준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분량의 한국 로케이션이라는 점은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하다. 지난해 3월 서울과 부천시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됐던 것. 하지만 대부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라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한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특히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분풀이의 대상이 왜 하필 서울이어야 했나 의문이 생기면서, 서울이 마구 짓밟히는 장면에서는 불쾌하기까지 하다. 여자인 ‘글로리아’가 폭력을 당하는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분노와 열등감이 만들어낸 괴수와 로봇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감독의 의도는 신선했지만, 피해를 입는 장소가 굳이 서울이었을 필요가 있었을까. 한국이 그저 이들에게 좌지우지되며 휘둘린다는 게 억지스럽다.

그럼에도 앤 해서웨이의 미모와 연기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열일했다. 전작들에서 선보인 사랑스럽거나, 지적인 모습은 없지만 통제불능 엉뚱녀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것. 이에 앤 해서웨이와 할리우드 영화에서 오랜 시간 등장하는 서울을 본다는 게 목적이라면 볼만하겠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떠올린 채 기대감에 부풀어있다면 오산이다. ‘콜로설’은 일반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괴수 판타지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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