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추리의 여왕'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김과장'이 떠난 자리를 채웠다.
14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연출 김진우 유영은)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11.6%였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얻은 10.1%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하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장르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상성이 강한 소재로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1회 시청률 11.2%로 출발한 '추리의 여왕'은 2회에서는 9.5%로 하락했었다. 느린 전개와 유설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장르물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기대와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설옥과 하완승의 콤비플레이가 시작된 3회부터 10.1%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왕좌에 올라앉았다. 이후 4회에서는 11.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KBS는 '김과장'에 이어 '추리의 여왕'으로 2연타 홈런을 앞두게 됐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피스물이었다. 묵직한 메시지를 유머러스한 톤으로 풀어냈으며,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확실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자체 최고 18.4%, 평균 15.9%를 기록했었다.
사실 '추리의 여왕'도 강점이 분명한 드라마다. '한국에 추리소설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같은 여성이 살고 있다면 어떨까'란 가정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유설옥을 8년 차 평범한 주부로 설정하면서 생활밀착형 사건을 다룬다는 정체성이 확립됐다.
그런데 '추리의 여왕'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다. 법정물, 의학물 등을 가리지 않고 지상파 드라마라면 다 등장한다는 그 필수요소가 없다. 앙숙으로 시작해 서로 공조하는 사이가 된다는 유설옥과 하완승의 관계는 로맨스로도 흐를 법하지만, 사실은 명탐정 셜록과 그의 조수 왓슨에 더 가깝다.
로맨스를 배제한 유설옥과 하완승의 관계성은 이야기의 중심이 사건 수사와 인물들의 공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비결이다. 일반적인 장르물의 공식에서 살짝 비껴간 '추리의 여왕', 'NO 로맨스'는 신의 한 수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