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심폐 소생술마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K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예능프로그램 '하숙집딸들'이 3개월 만에 씁쓸한 종영을 맞이했다.
KBS 측은 8일 오전 헤럴드POP에 "'하숙집 딸들'이 당초 예정된 12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내일(9일) 방송이 마지막이며, 후속 예능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애초에 12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지만 방송 하루 전날 전해진 종영 소식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후속 프로그램을 정하지 않고 몇 주간 특선 드라마를 배치하는 일은 결코 일반적인 편성은 아니다.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였다. 지난 2월 이미숙, 박시연, 이다해, 장신영, 윤소이 5명의 여배우들과 대세 예능인 박수홍, 이수근의 조합은 높은 화제성을 불러 모았고, 첫 회 시청률은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3회 시청률이 2.8%로 반 토막 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4회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고 '하숙집 딸들'은 박수홍, 장신영, 윤소이를 하차시켰고, 게스트를 초대하는 하숙집에서 실제 하숙집들을 방문하는 리얼리티 콘셉트로 변화를 시도했다.
안타깝게도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2.6%(6회)-1.9%(7회)-2.1%(8회)-1.7%(9회)-1.9%(10회)-2.1%(11회) 시청률 기록했고 오히려 전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배우들 속 나 홀로 예능인 이수근의 고군분투가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숙집 딸들'은 왜 실패했을까. 포맷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배우들의 하숙집에 게스트들이 방문한다'는 큰 틀만 있었지 탄탄한 구성이 없었다. 특히 일부 멤버들은 자신의 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보였다. 한마디로 빈 수레가 요란했다.
이는 개편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나래 등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했지만 게스트들의 입담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일반 하숙집을 방문하면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끌어내기에 전문 예능인이 아닌 이미숙, 박시연, 이다해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국내 최초의 여배우 예능은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여배우들과 이수근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하숙집의 딸들' 마지막 회는 내일(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