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한바탕 크게 웃고 싶다면 ‘스페셜 라이어’가 기다리고 있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23일 개막했다. 국민 연극 ‘라이어’의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으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페셜 라이어’는 화려한 캐스팅과 재기발랄한 스토리 라인으로 오는 7월 30일까지 관객들의 웃음을 계속 자극할 예정이다.
지난 20년 동안 사랑 받은 ‘라이어’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메리, 바바라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트로우튼, 포터 형사와 만난다. 존 스미스는 백수 친구 스탠리와 함께 거짓말을 들키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늘려가게 된다. 이 과정에 희극의 정수가 잘 담겼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기 위해 때때로 무리수 전개도 펼쳐진다. 남자 배우들끼리의 키스 신이나 아픈 조부모님의 등반 중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능청스러운 구성과 연기는 극중 당혹스러움을, 현실의 관객들에겐 폭소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스토리 텔링을 한층 재밌고 특별하게 하는 건 배우들이다. 이종혁과 원기준은 존 스미스, 안내상과 서현철과 안세하는 스탠리, 슈와 신다은은 메리, 나르샤와 손담비는 바바라, 우현과 권혁준과 김원식은 포터, 김광식과 안홍진과 오대환은 트로우튼으로 분한다. 이야기의 열쇠이자 정체 모르지만 사랑스러운 바비 역할은 홍석천과 김호영과 병헌이 맡았다.
극의 전개는 빠르지만 딱 기분 좋을 만큼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크고 작은 거짓말이 계속되지만 강약 조절이 훌륭하다. 상황을 풀어나가는 대사와 제스처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웃음에 중점을 둔 전개가 관객들의 마음을 놓게 만든다. 작품의 메시지는 웃음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라이어’가 20년 동안 관객들의 엔돌핀을 자아낸 이유가 있다.
사실 기록 만으로도 ‘라이어’는 엄청나다. 1998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돼 현재까지 쉬지 않고 오픈런으로 달려온 것.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함께 놓고 봐도 20년 오픈런은 연극 만으로 역대 세 번째, 뮤지컬과 연극을 더해도 역대 열 번째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기에 롱런이 가능했다. 그래서 어떤 배우들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며 명품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이번 ‘스페셜 라이어’에는 원조 ‘라이어’ 출신 이종혁, 안내상, 우현, 오대환, 홍석천 등 베테랑 배우들과, 드라마와 영화 및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원기준, 안세하, 슈, 나르샤, 손담비, 병헌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 여기 다채로운 구성과 20년을 관객과 만나온 내공까지. 군더더기 없이 매력적인 ‘스페셜 라이어’가 고정 연극 팬은 물론 새로운 대중의 관심마저 완벽하게 사로잡고 있다. 5월 23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