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박열', 이준익 감독이 이제훈 파격변신으로 전하는 진정성

입력 2017-05-25 12: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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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최희서/민은경 기자
배우 이제훈, 최희서/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제훈이 뭉쳐 역사적 사실 속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작보고회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참석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박열' 포스터
영화 '박열' 포스터

'사도', '동주'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독립운동가 캐릭터 '박열'을 통해 시대극의 틀을 깼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동주'의 경우는 '윤동주' 시인을 다 알지 않나. '박열'의 '박열'은 잘 모른다. 20년 전 '아나키스트'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은 자료에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박열'이라는 인물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20년 지나서 만들게 됐다. 제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주'를 통해 '송몽규'를 새롭게 발견하지 않았나. 이번 계기로 '박열'로 조명되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후미코' 역시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민은경 기자
이준익 감독/민은경 기자

또한 이준익 감독은 "관동 대지진 때 일본 40만명 사상이 있었는데 일본이 폭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다수의 조선인을 학살했다"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며 "일본은 피해자 코스프레만 한다. 가해자로서 인정과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관동 대지진도 마찬가지다. 그런 거에 대한 젊은 친구들에게 역사 의식을 가르치려는 꼰대 발언은 죄송하지만, 영화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제훈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존 인물 '박열'로 완벽하게 거듭나 데뷔 이래 가장 폭발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제훈은 "저의 이미지를 지우고, '박열'을 입는 작업은 배우로서는 재밌었지만 관객분들이 못받아들이실까봐 걱정이 됐다"며 "그런데 테스트 촬영할 때 못알아보는 분들이 많았다. 다들 못알아보시니 당황스럽긴 했지만, 나란 사람이 지워지고 '박열'로서 온전히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기대가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준익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신 것만으로도 떨렸다. 여태까지 감독님 작품들을 봐오면서 언젠가는 꼭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감독님 세계 안에서 연기를 펼쳐볼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열망했었다"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이준익 감독님 덕분이었다. 거기 안에 내던지고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제훈은 촬영 기간 동안 금식했다면서 "'박열'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했다. 비주얼을 위해 수염이나 부분 가발을 붙였는데 밥을 먹으면 수염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먹지 않았다"며 "실제 '박열'이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한 이유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말라가는 '박열'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 '박열' 제작보고회/민은경 기자
영화 '박열' 제작보고회/민은경 기자

또한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신예 배우 최희서는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일본어 실력으로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최희서는 '동주'와 '박열'에 연달아 출연하며 이준익 감독의 뮤즈가 된 것에 대해 "'동주' 현장이 너무 행복했다. 워낙 존경하는 감독님과의 작업이라 좋았는데, 그게 마지막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또 감독님의 작품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제훈과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박열'에 이제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캐스팅됐다는 것보다 좋아서 소리 질렀다. 팬심도 있지만, '박열' 시나리오를 보고 이제훈 씨가 제일 먼저 떠올랐었다"며 "불덩이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동료배우로서 그 눈빛으로부터 항상 느껴졌다. 상대방을 배려해 최선의 연기를 하시는 것 보고 놀랐다. 덕분에 많은 회차를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일부러 파격적으로 시도했다. 원래 조선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은 풍자와 해학과 익살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처참한 상황에서도 풍자와 해학이 있는 우리의 민족성이 '박열'에게 온전히 표현되기 바랐다. 진정성을 그대로 전달하되, 지나치게 엄숙하면 젊은 관객들에게 좋게 안 보이니깐 일부러 풍자와 해학과 익살이 넘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열'은 관동대학살을 은폐하려던 일본의 계략에 맞서 스스로 대역 죄인을 자처한 채 사형까지 무릅쓰고 재판에 임했던 조선 청년 '박열'의 삶을 다뤘다. 개봉은 오는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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