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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뮤지컬 '컨택트' 춤추는 배우, 연기하는 댄서 "낯선 즐거움"

입력 2017-06-12 1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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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컨택트'는 낯선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사는 있지만 노래는 없고, 음악과 춤이 그 자리를 메꾼다. 춤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감정에 충실하고 그 의미를 한층 더 명확하게 표현한다.

뮤지컬 '컨택트'(연출 토메 코즌)가 7년 만에 돌아왔다. '노래가 없는 뮤지컬'로 큰 관심을 받았던 '컨택트'는 200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뮤지컬과 무용을 융화한 새로운 장르인 ‘Dance Theater’(댄스시어터)를 이끌어 낸 작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 예술 정신에 장르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춤추는 배우, 연기하는 댄서로 이루어진 '컨택트'는 '위트와 섹시함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는 호평과 함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으며 '댄스시어터' 장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컨택트'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1 ‘그네타기’는 18세기 낭만파 화가 프라고나르의 그림 '그네(sw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한 폭의 그림을 현재의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와 그네타기를 통해 귀족과 하인, 그들의 유희를 반전 있는 스토리로 선보인다.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는 이 에피소드는 온전히 몸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의 정도를 드러내며, 에피소드 중 가장 직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에피소드2 'Did you Move?(당신 움직였어?)'는 작은 마을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부부 이야기다. 무례하고 불친절한 남편과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의 세계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부인의 이야기로, 상상 속에서 발레리나가 된 부인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특히 발레리나의 화려한 기교, 현란한 테크닉이 무대를 꽉 채우며 비제, 차이코프스키 등의 클래식 음악과 완벽히 어우러져 정통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에피소드3은 세 에피소드 중 가장 먼저 기획된 'Contact(컨택트)'다. 전형적인 뉴욕 독신 남성 마이클 와일리가 의문의 재즈바에서 우연히 노란 드레스의 여인을 만난다. 두 남녀의 '만남의 순간'을 담고 있는 이 에피소드에서는 마이클 와일리 역의 배수빈과 노란드레스 역의 김주원·김규리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배수빈은 성공한 광고인의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혼자 방 안에서 쓸쓸함에 못 이겨 자살을 시도하다가, 첫눈에 반한 노란드레스를 위해 어설픈 실력이지만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탄탄하게 선보이며 이야기를 한층 더 짜임새 있게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컨텐포러리 재즈, 클래식, 록, 스윙 등 여러 장르를 담고 있는 세 가지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사람 간의 만남과 소통을 소재로 한다는 것, 그리고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 속 독특한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품의 타이틀인 '컨택트(Contact)'는 이 세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 에피소드의 세 인물은 서로 접촉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남편과 접촉하지 못한 여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관계가 단절되어 접촉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남자의 이야기로, 우리가 누군가와 접촉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드러낸다.

작가 존 와이드만은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모든 동작에는 부끄러움과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작품의 특정한 순간, 특정한 동작이 아닌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에 집중하면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컨택트'에는 노란드레스 역 김주원·김규리, 마이클 와일리 역 배수빈, 와이프 역 노지현, 남편 역 황만익 등이 출연하며 오는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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