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메소드' 방은진 감독 "신인 오승훈, '오복덩이'였다"

입력 2017-10-30 1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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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방은진 감독은 오승훈에 대해 ‘오복덩이’라고 이야기했다.

신인 오승훈의 발견. 영화 ‘메소드’에서 아이돌 스타이자 연극 ‘언체인’의 싱어 역을 맡은 영우 역을 연기한 오승훈은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6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방은진 감독은 영화 ‘메소드’ 속 오승훈이 맡은 영우가 연기와 실제의 감정을 혼동하게 된 것과 그 속에서 펼쳐진 오승훈의 연기, 그리고 배우 오승훈이 촬영현장에서 ‘오복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얘기했다.

재하(박성웅 분)을 통해서 연기라는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영우. 그렇게 점점 연기에 몰입되어 가며 실제의 감정과 연극 속 싱어의 감정 사이 혼동하게 되는 영우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영우는 눈앞에서 (재하의) 연기를 굉장히 가까이 본다. 그때 자기도 모르게 감정을 움직여지고 그의 연기에 경도된다. 그러니깐 영우는 그 세상에 들어가고 싶고 알고 싶고, 속하고 싶게 된다. 그러다보니 영우의 (연기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헌데 연기에 몰입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도 같이 몰입된 거다. 연기와 실제의 감정이 완전히 섞여 버린 거다. 그러니깐 (재하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느끼고, 그 상대역인 재하도 흔들리고 그러다보니 감정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영우가 게이는 아니라고 하고, 그래서 첫사랑처럼 키스를 할 수 있게 되고 일탈을 한다. 그래도 재하는성인이니깐 금방 돌아오지만 영우는 다르다”며 “영우는 실제 감정과 연기를 완전히 자기 스스로 섞어버린 아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는 까다로웠다. 우선 연기는 두 층위로 나뉜다. 박성웅과 오승훈이 각각 연기하는 재하와 영우가 존재하고, 또 극 속에서 재하와 영우가 연기하는 월터와 싱어가 존재한다. 배우들은 정확하게 이 두 지점 사이 중심을 지키며 연기를 펼쳐나가고 감정선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 감정선은 마지막 연극이 올라가는 부분에서 폭발하며 관객들을 완전히 압도시킨다.

방은진 감독은 “연극 부분을 올릴 때는 세 번 정도 시나리오를 고쳤었다”고 밝혔다. “연극 ‘언체인’의 대본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 시간 분량이고 관객들도 왜 이 두 사람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또 재하가 철저히 무너지고 영우가 완전히 역할에 몰입하는 순간을 만들었어야 했다. 헌데 저한테는 시간이 부족했었다. 이동하고 촬영하고 계속 그러다가 하루 짬나면 수정하는 방식이었다”고 얘기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방은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다보니) 모레가 공연 촬영이었다. 영우 대사가 엄청 늘었었다. 이에 박성웅 씨가 전화해서 ‘누나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오승훈 씨도 ‘영우가 이렇게 나쁜 애인 줄 몰랐다’고 말했었다. 영우가 나쁜 애는 아닌 건데 승훈 씨가 버거워하는구나 생각했었다”고. 방은진 감독은 “어떡하지 모레가 촬영인데라고 걱정하던 와중에 다음날 촬영 끝나고 연극 무대를 위해서 성웅 씨와 승훈 씨 해서 다 같이 모였었다. 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를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공연 장면은 카메라 두개로 두 번 찍었다. 승훈 씨에게 ‘대사 못 외우면 잘라서 가도 돼 이건 영화니깐 그렇지만 이건 네 장면이야’라고 말했었다. 그렇게 승훈 씨도 성웅 씨도 연극 무대 연기를 소화했다. 하하. 내가 좀 그렇다. 성웅 씨도 매일 그런다. ‘다 작전이었다’고. 연극 장면 이후에는 박성웅 씨는 목이 딱 쉬었다. ‘더 이상은 못해’라고 말하니깐 나도 ‘아니, 안 시켜’ 이렇게 말했었다. 하하.”

그렇게 완성된 연극 ‘언체인’ 장면. 하지만 오승훈에게는 이외에도 소화해야하는 부분이 더욱 많았다. 극 중 아이돌 역할이었기에 필요했던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댄스 장면이 그러했다. 이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잠깐 재하가 영우가 춤추는 아이돌 뮤직 비디오를 보는 장면이 있다. 길건한테 부탁해서 댄스 연습도 시켰었다. 죽음의 스케줄이었는데 승훈 씨는 다 해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채널 CGV에서 만든 무비멘터리를 보면 제가 오승훈 배우에게 굉장히 디테일한 디렉션을 주는 모습이 있다. 오승훈 배우는 그런 디테일한 디렉션을 모두 표현할 줄 아는 배우였다. 그래서 현장에서 ‘오복덩이가 들어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오승훈이 그만큼 해주지 못했으면 18회차, 원래 예정했던 일정을 올클리어를 못할 수도 있었다”고 그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디렉팅에 있어서도 방은진 감독은 “오승훈에 조금 더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방은진 감독은 “워낙 신인이다 보니. 저는 오승훈에게 ‘상대의 말을 들어라’고 말했었다. 극 중에 희원이 대사 중에 ‘대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듣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그게 제 연기적 소신이기도 하다. 연기에서 중요한 건 리액션이다. 자신이 뭘 하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이 뭘 하는 지 알아보면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게 된다는 게 제 디렉팅이었다. 결국 그래서 오승훈 배우에 더 집중했었다”고 얘기했다.

“또 ‘형만 믿고 따라와’라고 힘차게 얘기해주는 선배(박성웅)도 있었고, 오승훈 배우도 그 선배를 존경했고 그러다보니 호흡이 안 맞을 수가 없었다”며 방은진 감독은 영화 속 펼쳐지는 박성웅과 오승훈의 긴밀한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처럼 신인 배우 오승훈의 노력와, 그에 함께 호흡했던 박성웅의 연기,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방은진 감독의 연출과 함께 영화 ‘메소드’는 최고의 연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 한편 ‘메소드’는 최고의 연기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되는 스캔들을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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