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고, ‘알쓸신잡’은 수다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2(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가 첫방송됐다.
‘알쓸신잡2’는 지난 7월 종영한 ‘알쓸신잡’의 시즌2로, 정치와 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박사’들과 연예계 대표 지식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국내를 여행하며 분야를 막론한 끊임없는 지식 대방출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시민과 황교익이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하며 건축가 유현준과 뇌 과학자 장동선이 김영하 작가, 정재승 박사를 대신해 시즌2에 합류했다.
복학생과 새내기가 처음으로 향한 여행지는 경북 안동이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수다가 폭발했다. 유현준과 장동선은 ‘알쓸신잡’에 처음 합류했다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었고, 유시민의 주도 하에 수다가 시작됐다. 유현준과 장동선은 앉은 자리에서 10시간 이상 수다를 떨어본 적 있다면서 만만찮은 수다력을 자랑했다. 안동으로 향하는 버스는 그렇게 수다로 가득찼다.
황교익이 추천한 ‘헛제삿밥’을 먹으러 가는 과정에서도 잡학박사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유현준은 팔각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서 시즌1 때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황교익은 ‘헛제삿밥’의 역사와 이에 얽힌 이야기를 전파하면서 맛칼럼니스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점심 식사 후 안동의 여러 지역을 둘러본 잡학박사들은 하회마을에 모여 다시 수다의 장을 펼친 잡학박사들은 안동소주를 시작으로 한국식 주도, 조선시대 한옥, 처마선 끝 추녀가 올라간 이유, 류성룡과 이순신, 탈,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1처럼 한 가지 주제로 시작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이야기가 계속 펼쳐졌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건 다름아닌 황교익이었다. 황교익은 안동소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식 주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동선은 여기에서 시선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끌고 왔고, 자신이 실제 겪은 에피소드와 동양인과 서양인이 갖고 있는 시선에 대한 차이로 이야기를 펼쳤다.
유현준도 밀리지 않았다. 유현준은 ‘건축학개론’처럼 집 주인의 권력과 재산 정도를 ‘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둥보다 보가 받는 힘이 더 크기 때문에 두꺼운 자재를 써야 하는데 보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집 주인의 재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 잡학박사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또한 그는 처마선 끝이 올라간 것을 의미하는 ‘추녀’가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류성룡과 이순신, 조선 최대 철학논쟁인 ‘사단칠정 논쟁’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유시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시민은 류성룡과 이순신을 이야기한 뒤 이황과 기대승이 펼친 ‘사단칠정 논쟁’에 대해 막힘없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첫 여행이었지만 잡학박사들은 수다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으며 안동의 밤을 가득 채웠다. 첫 여행부터 가득찬 수다가 다음에는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