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학교폭력 문제..반드시 짚고 갈 필요 있어” KBS 2TV ‘고백부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명품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색다른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배우 이이경. 그런 그가 영화 ‘괴물들’에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분해 분노를 유발하는 악역 연기를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이경은 10대 악역이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악역과 달리 다채롭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스크린에서는 센 캐릭터에 날 찾아주시더라. 욕심이 났다. 마침 악역에 대해 갈증이 난 상태였다. 교복 입는 것 역시 어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에 하고 싶더라.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다루지 않나.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지만, 그 누구도 해결은 못하고 있다. 반드시 짚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출연 의미가 생겼다.”
이어 “사실 가방 끈이 짧아서 학교폭력을 직접 보거나 하진 못해서 심각성을 몰랐다. 최근 들어 관련 기사들을 보고 무서웠다. 이번에 감독님이 취재하신 자료, 들려주신 이야기 등을 통해 보통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극중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하는 교내 2인자 ‘양훈’ 역을 맡았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악역은 맞지만, 10대 특유의 순수함(?)도 녹여냈다. 10대 악역만의 특징을 잘 꼬집어낸 셈.
“말을 할 때나 포즈에 있어서 의미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악의를 두고 행동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최소한의 장치였다. 생각 없이 바로 입이나 행동으로 나옴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아 없는 상태에서 ‘양훈’이 살아가는 법이라는 당위 아래 연기한 거다. 좋게 포장하면 순수함, 나쁘게 보면 가벼움이었다.”
앞서 이이경은 KBS 2TV ‘학교 2013’에서도 일진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당시 캐릭터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단다. 이번엔 본인만의 포지션이 분명히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괴물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캐릭터가 분명했다. 포지션이 분명했다고 할까. 작품 안 내 역할이 잘 보였다. 관객들이 ‘재영’(이원근) 감정으로 흘러 갈테니 그걸 바탕으로 깔고 내가 밀어줘야 겠다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인지 ‘학교 2013’ 생각은 안 났다. 그땐 일진이긴 하지만 내가 주체가 돼 저지르기보다 일원으로서 같이 흘러가는 거였고, 이번의 경우는 (이)원근이를 벼랑 끝으로 몰게 하는 포지션이 정확히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원근이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같이 가려고 신경 썼다.”
““‘괴물들’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갖고 강한 펀치를 날리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10대들은 볼 수 없어 아쉽긴 하다. 다만 보신 관객들이 자신의 10대 때 어땠는지, 지금의 자신은 괜찮은지 그런 생각들을 해보면서 작게나마 울림이 있고, 좋은 방향으로 파장이 있으면 좋겠다. 그게 처음 느꼈던 우리 영화의 목표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