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당신의 부탁' 임수정 "전형적 엄마役 아니라 용기내"

입력 2018-04-21 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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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명필름,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임수정/명필름, CGV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족의 의미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 배우 임수정이 영화 ‘더 테이블’에 이어 이번 ‘당신의 부탁’까지 저예산 영화에 함께 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더욱이 ‘당신의 부탁’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가운데 임수정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을 채워 넣음으로써 온기를 전한다.

최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임수정은 해보지 않은 엄마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극중 분한 ‘효진’은 남편이 갑작스레 사고로 떠나면서 아들을 떠맡게 되는 경우로 오히려 표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여러 엄마들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더라. 한국 영화계에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 자체가 너무 귀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여성 관객들이 공감을 더하는 것 같고,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좋더라.”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에서 선배 오미연과 모녀관계로 등장하는 가운데 현실모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임수정 스스로도 공감이 많이 됐단다.

“모녀관계는 시나리오에서부터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쓰여 있었다. 감독님의 대사가 주는 힘이 좋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공감이 돼 오미연 선생님께 내가 엄마랑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씀 드릴 정도였다. 딸이 엄마와 평상시에는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모질게 상처줄 때도 있지 않나. 말이 마음과 달리 자꾸 따로 나가는 거다. 요즘엔 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임수정이 처음으로 엄마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느 작품에서의 엄마와는 다르다. 전형적인 엄마가 아닌 셈이다. 이에 오히려 용기를 낼 수 있었단다.

“그 포인트로 감독님이 내게 제안해주셨던 것 같다. 나 역시 처음에는 고민이 됐는데 감독님께서 ‘여전히 배우 임수정 하면 엄마와 연결해 상상하기 어려운데 오히려 ’효진‘의 당혹스러움이 더 잘 표현될 거다’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 실제 낳은 아이와의 관계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배우 임수정/명필름,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임수정/명필름, CGV아트하우스 제공

실제 현실로 들고와 영화 속 상황을 대입해보면 ‘효진’의 행동이 쉽사리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임수정은 그것까지 생각을 확장, 개연성을 주고자 연기에 신경을 썼다.

“납득이 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느닷없이 남편의 아들을 돌보겠다고 데리고 오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말씀 많이 나눴다. ‘효진’의 심리상태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개연성 주려고 노력했다. 남편을 사고로 잃고 2년이나 지났지만, 우울한 심리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데 대책 없이 저지르는 것도 우울증의 여러 증상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우선 데려는 왔지만, ‘효진’은 ‘종욱’가 살아가면서 점점 받아들이고 가족이 돼간다. 임수정은 이 과정에서의 ‘효진’의 변화도 디테일하게 포착해냈다.

“영화 초반에는 아무런 기쁨 없고, 삶의 의욕도 없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종욱’을 데리고 온 후 혼자에서 둘이 되면서 소소한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러면서도 ‘종욱’이 연락 안 되면 걱정하게 되는데 거기서 ‘효진’에게 없던 에너지, 생기가 나오는 거다. 의도치 않은 에너지를 만들어서 다시금 살아지게 만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곧 5월 가정의 달인데 우리 영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끼리 봐도 좋고, 엄마 손 붙들고 와도 좋고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따뜻한 영화다. 작년 여름 만들 때부터 즐거워서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했을 때도 반응이 좋아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작품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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