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유일용 PD는 여전히 쉬지 않고 달리겠다고 얘기했다.
KBS2 ‘1박2일’이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이제 또 다른 10년의 역사에 접어든 시점. 유일용 PD는 여전히 ‘1박2일’은 멈추지 않고 달려야한다고 얘기한다. 많은 부침도 겪었다. 시즌 1부터 지금의 시즌 3까지 이어지며 많은 PD들이 ‘1박2일’을 거쳐 갔고, 매순간 위기설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1박2일’은 굳건하게 KBS의 간판예능프로그램의 자리를 유지해나갔다. 국내 여행을 모토로 해 이제 갈 곳이 없지 않냐는 의견들도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1박2일’은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며 10년의 세월을 버텨왔다.
최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유일용 PD는 10년의 세월을 겪어온 ‘1박2일’을 연출하며 매주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의 추억을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찾아내기 위한 고민이었다. “‘1박2일’이 10년이 됐고 국내여행이 모토였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웬만한 유명한 곳은 다 가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매주 마다 쉽지 않다. 사실 여행이라는 포맷이 다루기 편할 수 있고 편하게 보실 수 있지만 어찌됐든 ‘1박2일’이라는 포맷, 큰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매주 고민을 하고 있다.”
너무 많은 여행지들이 소개됐기에 고민을 더 크게 가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일용 PD는 여전히 “가지 못한 곳도 많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시즌1에서부터 쭉 이어오면서 이미 예쁘고 유명한 히든스팟들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1박2일’은 여행지를 찾는다는 점보다 어떤 이야기를 다루냐는 점에서가 중요했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또한 더 숨겨진 장소들도 많기에 장소에 큰 구애는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맷은 정형화 된 것이 사실. 유일용 PD 또한 “새로운 포맷을 바꿔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복불복을 최소한으로 해볼까 거의 안 해볼까도 생각했다”고. 허나 유일용 PD는 큰 틀을 바꾸기보다 ‘1박2일’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이었다. “시청자분들은 ‘1박2일’을 대표하는 게 복불복이라는 키워드인데 그걸 안 해버리면 보시는 분들이 실망을 하실 것 같았다. 그래서 큰 틀을 바꾸는 것보다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1박2일’의 정체성을 지키자는데 열중하자고 결심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선함에 대한 고민을 제쳐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유일용 PD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유 PD는 “편안함 이면에는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어떻게 여행을 하냐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용 PD는 “‘1박2일’의 강점인 혹하는 여행 콘셉트를 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호흡으로 가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즌제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했다. 그간 ‘1박2일’과 함께 주말을 이끌어온 MBC ‘무한도전’의 시즌이 종영되며 ‘1박2일’에 대해서도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프로그램이기에 휴식기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하지만 유일용 PD는 ‘1박2일’이 여전히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휴식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시청자들에게 주말 저녁 웃음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1박2일’도 시즌제로 가면 좋겠다. 마음은 좋겠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 상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시청자분들도 일요일 저녁 ‘1박2일’을 보시면서 식사를 하시거나 한주의 시작을 유쾌하게 보내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박2일’이 시즌제로 바뀌었을 때는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허전함이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저희가 편하게 가자고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1박2일'은 쉬지 않고 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편안함보다 고민을, 안일함보다는 신선함을, 쉬기보다는 달리겠다는 유일용 PD의 의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덕도 있었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더욱 굳건해졌다. 10년을 이어 온 프로그램에서 2년의 시간을 거쳐 오며 유일용 PD가 가지게 된 마음가짐이었다. 오로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한 생각. 유일용 PD의 이러한 열정 덕분에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1박2일’ 또한 여전히 그 누구보다 젊고 신선하게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만들어갈 ‘1박2일’에 대한 기대심이 더욱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