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57만 6353명을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8년 ‘블랙 팬서’까지 10년 동안 총 18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구축해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총 집대성한 작품이기에 이러한 화제성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흥행 질주에도 논란은 존재했다. 바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문제였다. 그 중 오역 문제는 마블 팬들의 큰 항의를 받으며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다.
문제의 지점은 총 두 군데였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사와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대사가 오역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 같은 경우 속편 ‘어벤져스4’(가제)를 예상케 하는 중요한 대사라는 점과 영화의 결말, 성격을 좌지우지하는 대사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은 해당 지점으로 인해 영화를 받아들이는 감정 자체가 뒤틀렸다며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더불어 닉 퓨리의 대사 오역 역시도 캐릭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케 한다는 지적들이 등장했다.
이에 대한 관객들이 반발이 커지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측은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추세다. 허지웅 평론가 역시도 영화의 오역 논란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허지웅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에 개봉한 한국영화에서 등장 인물이 죽기 직전 ‘씨ㅂ...’라고 말했는데 영어자막으로 ‘Seed'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걸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입장에 대한 반박과 더불어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을 지적하는 의견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을 게시한 작성자는 박지훈 번역가에 대해 “‘007 스카이폴’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트맨 대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등 팬층이 두터운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명한 오역들(영화 내용을 관객들이 잘못 이해할 정도로)을 남겼다”며 “많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고 문화생활에 해를 입히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항이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질 사항이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영화 산업계의 일을 정부에게 건의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해당 청원글은 27일 오후 2시 44분 기준 참여인원 3,214명을 돌파하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의 흥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번역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측은 현재까지 자막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2시 49분 기준 96.7%(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제공)의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과연 오역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