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상생'을 강조했던 YG의 '믹스나인'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탑9의 데뷔를 두고 여러 차례 언급이 됐지만 결국 YG 엔터테인먼트가 입장을 발표하며 데뷔 무산이 공식화된 것. YG가 바랐던 상생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방송된 JTBC '믹스나인'은 양현석 YG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이었다. 양현석이 직접 기획사를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방송 초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계속 추락하며 0~1%대를 기록, 화제성만으로 실패를 맛보게 됐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꼬박 '믹스나인'에 바치며 노력했고 마침내 살아남은 9명의 연습생 우진영(해피페이스), 김효진(WM), 이루빈(라이브웍스컴퍼니), 김병관(비트인터렉티브), 최현석(YG), 송한겸(스타로), 김민석(WM),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이병곤(YG)은 데뷔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종영 후, '믹스나인' 데뷔와 관련해 앞장서야 할 YG가 언급이 없자 '데뷔 무산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양현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상생, 꼭 이루어내야 한다. 노력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탑9의 데뷔는 무산된 것이 맞았다. 지난 3일 입장을 밝힌 YG에 따르면 당초 알려진 '믹스나인'의 계약기간인 '4개월+해외공연'과 관련해 양대표는 4개월 안에 신곡 준비, MV 촬영, 안무 연습, 단독 공연을 이뤄내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 3년에 걸쳐 1년의 절반은 각자의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절반은 '믹스나인' 9명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것.
그러나 각 회사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6개월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과반수 기획사들의 입장이었다. YG와 소속사들의 의견이 갈리며 결국 데뷔 자체도 무산된 셈. 약속된 4개월에서 갑작스레 늘어난 '3년' 계약 제안은 각 소속사 입장에서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을 터다.
이에 따라 탑9인은 소속사 연습생 신분, 혹은 원래 소속된 그룹으로 돌아가게 됐다. 1위를 차지했던 우진영은 연습생으로 돌아가며 온앤오프였던 김효진-김민석은 다시 팀에 합류해 활동을 이어간다.
탑9의 데뷔를 누구보다 기대했던 팬들 역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인 '데뷔' 자체가 아예 무산돼 버린 실망감 역시 큰 터. YG가 진짜 '믹스나인'을 통해 얻고자 한 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수의 꿈이 간절한 원석을 발굴'하고 '빛을 보지 못한 신인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려던 것이 아닌 이들의 청춘을 이용해 화제를 모으려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YG는 '믹스나인' 데뷔 무산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믹스나인' 탑9 멤버들뿐 아니라 '믹스나인'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 여러분들의 미래와 번영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연습생들이 바랐던 꿈을 YG가 어떻게 이용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때다.
사진=JTBC, 헤럴드POP DB(양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