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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TV]"남은 건 연기뿐"..종영 '라이프', 뒷심 잃은 서사의 결말

입력 2018-09-12 09: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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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라이프' 방송 캡처
JTBC '라이프'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모두의 관심 속에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뒷심을 잃고 아쉬움만 남은 최종회였다.

지난 11일 오후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드라마. 의사와 환자와의 통상적인 관계가 아닌 병원을 둘러싼 권력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의학드라마를 만드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극본을 쓴 이수연 작가가 조승우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작품. 이 사실만으로도 '비밀의 숲'을 애청했던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해 만들어진 수작 드라마라는 칭호를 받은 '비밀의 숲'의 주역들이 다시 모여 또 하나의 역대급 드라마를 만들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시작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조승우를 비롯해 이동욱, 이규형, 유재명, 문소리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들의 합은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촘촘한 대본과 얽혀들어가며 첫 방송부터 호평을 낳았다. 특히 병원 내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밀도있게 파고들며 '비밀의 숲'을 잇는 또 하나의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첫 방송에서는 상국대학병원 병원장인 이보훈(천호진 분)이 자살을 했고 예진우(이동욱 분)가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따라 이보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밀도 높게 그려질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런 관심을 알리듯 '라이프' 첫 방송은 JTBC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1회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JTBC '라이프' 포스터
JTBC '라이프' 포스터

하지만 풀어놓은 떡밥들이 너무 거창했던 것일까. '라이프'는 서사가 진행될수록 처음 잡았던 힘을 쫓아가지 못했다. 11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까지 이보훈 죽음의 진실은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또한 병원과 재단과의 싸움 역시 마무리되지 않았다. 열린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들이 답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닌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 채 마무리짓기에 급급했던 모양새다.

예진우와 예선우(이규형 분) 형제의 화해 역시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다소 불필요해 보였던 러브라인은 무게감 있던 '라이프'의 통일성까지 해쳤다. 구승효(조승우 분)와 이노을(원진아 분), 예진우와 최서현(최유화 분) 사이의 로맨스는 결국 뻔한 한국판 드라마의 사랑 이야기로 전락해버렸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조승우와 이동욱을 비롯한 상국대학병원의 수많은 인물들은 캐릭터와의 혼연일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섬세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는 부족했던 서사에 그나마 힘을 불어넣었다.

분명 시작은 좋았다. 버릴 캐릭터도 하나 없었다. 하지만 뒷심을 잃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서사의 결말에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 '라이프'는 전하고자 하는 확고한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해 다소 밋밋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 후속으로는 '뷰티 인사이드'가 오는 10월 1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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