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7080의 향수를 자극했던 ‘콘서트 7080’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KBS1 ‘콘서트 7080’이 오는 11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이한다. 지난 2004년 11월 6일 첫 방송된 이후, 7080년대의 낭만을 기억하는 세대들을 위한 라이브 음악을 선보여 왔던 ‘콘서트 7080’. 과거의 추억을 돌아보며 향수를 자극했던 프로그램이 이제는 시청자들의 추억 속 프로그램이 된다. 14년이라는 오랜 세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7080의 음악을 듣고 자랐던 세대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추억을 선사했던 ‘콘서트 7080’이었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음악은 한 시대를 대표한다. 7080 세대는 더욱 그러했다. 암울한 정치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낭만을 찾으려 했던 청년들. 음악다방에서 흘러나오는 팝송들과 포크송들은 청년들에게 도피이자 희망이었다. 그렇게 음악다방에서 만난 가수들은 서로가 연주하는 통기타 선율에 곡조를 맞췄고,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로 성장했다.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으로 대표되는 ‘세시봉’, 김창완으로 대표되는 ‘산울림’, 배철수와 구창모가 큰 인기를 끌었던 ‘송골매’가 이러한 7080 세대를 대표했다.
여기에 유재하, 조용필, 김광석, 장철웅, 김학래, 박학기 등 지금의 세대들에게도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수많은 가수들이 7080 세대를 이끌었다. 한국 대중문화에 큰 획을 그은 세대였다. 하지만 90년대로 시대가 지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경제발전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되자 이들의 음악은 점점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테크노, 발라드, 디스코풍의 음악들이 성행했다. 7080세대들 또한 이러한 주류에 발맞춰 대중들에게 다가갔으나, 새로운 시대의 세대들은 계속해서 빠르게 유행을 바꿔나갔다.
IMF를 극복한 한국의 경제는 나날이 빠르게 성장해나갔고, 음악 역시 빠르게 변모해나갔다.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수많은 힙합문화들이 대중문화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신화, god, 젝스키스, H.O.T. 등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2000년을 맞이했다. 시대는 더욱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빠른 시대에도 복고는 존재했다. 빠른 템포의 댄스 음악들이 거리를 가득 메울 때에도 여전히 많은 대중들이 7080 음악들을 소비했다.
그러한 흐름에서 ‘콘서트 7080’이 생겨났다. 경제 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은 여전히 7080 세대였고, 그들의 추억을 자극할 음악들이 필요했다.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여유. 빠른 발전에서 7080 세대는 통기타 선율에 맞춰 추억을 되돌아보며 삶의 여유를 찾고자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건만, ‘콘서트 7080’은 언제나 시청자들 곁에 남아 추억을 회상케 했다. 젊은 세대들 역시 ‘콘서트 7080’을 보며 과거의 음악들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8090 세대들이 주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2015년 ‘콘서트 7080’은 90년대 음악 특집을 꾸미며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콘서트 7080’ 본질은 7080세대에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 7080세대가 아닌 8090세대를 추억한다. 시대의 변화다. 추억은 또 다른 추억에 가려진다. 그렇다고 퇴장은 아니다. 아름다운 시대가 추억으로 저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섭리다. 그럼에도 ‘콘서트 7080’의 종영은 세대가 교체된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에 7080 세대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