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문희경 "'인어전설', 생사 넘나들며 촬영..애정으로 이뤄냈어요"

입력 2018-11-19 18: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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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사진=올댓시네마 제공
문희경/사진=올댓시네마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인어전설' 참여에 후회 없어요. 애정 없었으면 힘들죠"

촬영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영화 '인어전설'은 제주 해녀들의 우여곡절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문희경은 '인어전설'에서 제주 해녀 옥자에 분해 다소 거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우리네의 엄마, 자부심 넘치는 제주의 해녀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사무실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문희경은 "'인어전설'은 고향 얘기고 해녀 엄마 얘기다.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는데 그런 제주도의 모습을 잘 전달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인어전설'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제주 출신인 제가 역할을 맡았는데 제주도 어머니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책임감과 의무를 갖고 촬영했다. 그랬는데 행여나 빛을 못 볼까 아쉽고 아픔이 있었다. 작은 영화라 소외될 수 있는 영화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슴앓이를 했다. 다행히도 영화가 무사히 개봉해 너무 행복하다."

영화 '인어전설' 스틸
영화 '인어전설' 스틸

스스로가 제주 출신이기에 영화를 잘 전달해야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던 문희경. 이는 걱정과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보다는 제주 특유의 감성에 자신감이 있었다. "부담감은 없었다. 제주도에서 자라왔고 엄마와 할머니를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 정서가 제게 스며들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영화 속에서 맡은 역할인 해녀 옥자에 바로 동화됐다. 제주도 사투리도 서울에서는 안 썼는데 제주도를 가니까 어디서 그 말들이 나오는지 옛날 사투리부터 술술 나와 놀랐다. 그게 제주에서 자란 사람만의 정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서울생활하면서 사투리는 고향에서만 쓰니까 제가 제주도 사람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 제 고향이 제주도라고 하면 그제서야 '제주도 사람 같다' '제주도에 미인이 많다'고 하신다"며 웃음짓기도.

'인어전설'은 제작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촬영한 지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제작비 문제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실제로 문희경은 노개런티는 물론 교통비 수준의 출연료만 받고 이 영화에 올인했다.

문희경은 이 과정에서도 "'내가 왜 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개봉이 안 되더라도 '해야만 했어'라는 생각이었다. 누군가는 고향 이야기를 해야하고 해녀들을 데리고 싱크로나이즈드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독특한데 저는 다시는 이런 소재가 안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참여에 후회가 없었다. 애정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다. 불확실했지만 제주 이야기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바라봤다"고 '인어전설'을 향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녀는 진심으로 '인어전설'을 목숨을 걸고 촬영해야 했다. "배우 인생이 뭐라고 제 평생 영화하면서 생사를 넘나들면서 촬영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영화 '인어전설' 스틸
영화 '인어전설' 스틸

그녀는 한겨울에 물 속에 들어간 것은 물론 싱크로나이즈드와 해녀 물질 연습을 위해 스킨스쿠버까지 습득해야 했다. 계속된 수중 촬영에 결국 그녀는 고막에 천공이 생기는 위기를 겪기도. "해녀 분들이 고막에 천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더라. 제 자체가 해녀가 된 거다. 30% 정도는 안 들렸다. 멀리서 들리는 듯 느껴졌다. 그래도 촬영은 해야 하지 않나. 제주에 해녀 전문 병원이 있어서 치료하면서 촬영했다. 병원에서는 촬영하면 안 된다고 만류하기 했는데 저 때문에 취소될 수는 없었다. 내 몸도 중요했지만 영화 완성이 더 중요했다. 다들 돈도 포기하고 열정 하나로 찍는 건데 책임감이 있었다. 사실 그 이후의 최악의 일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녀는 이어 "치료 받고 근근히 버텨가다보니 끝날 때 쯤 자연치유가 됐다. 병원에서 '얇은 막이 생겨서 막힐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 때 펑펑 울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봐주신 분들도 그 고생을 알고 위로해주시니 감동이 밀려왔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문희경이 열연한 영화 '인어전설'은 지난 15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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