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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마약왕' 송강호 "과거작 유쾌함에 새로움까지 반가웠죠"

입력 2018-12-30 13: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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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낯선 세계..도전하고 싶은 호기심 생겼다” 영화 ‘관상’, ‘변호인’, ‘사도’, ‘택시운전사’ 등을 통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송강호가 신작 ‘마약왕’을 통해 소시민적 캐릭터를 지우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마약왕’에는 송강호의 익숙한 친근함부터 낯선 광기까지 모든 얼굴이 담겼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자신의 과거 모습을 그리워한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우리나라에 마약이라는 소재가 흔치 않지 않나. 잘 모르는 세계다 보니 낯설고 두려우면서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내 캐릭터가 가공된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리얼함 역시 있었다.”

영화 '마약왕' 스틸
영화 '마약왕' 스틸

송강호는 극중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 ‘이두삼’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의 세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마약왕’은 ‘이두삼’이라는 한 남자의 흥망성쇠를 그린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일관된 감정을 갖고 쭉 가는 인물이 아니구나 싶었다. 한 인물의 인생 변천사가 10여년 기간으로 담기지만, 진폭이 있지 않나. 정말 다채롭게 표현해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어 “마약 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영화라기보다 비틀어진 욕망, 집착 등으로 파멸까지 이어지는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을 다룬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인데 통제가 되는 선이 무너지면서 나락에 빠지게 되더라도 권력, 돈을 놓지 못하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담겼다. 나 역시 마약을 소재로 하지만, 인간의 본질적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약왕’의 매력 포인트는 송강호의 연기 집대성에 있다. 초반부에는 과거 ‘초록물고기’, ‘넘버3’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난다면 후반부에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욕망, 광기 등 송강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 송강호 스스로도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하다 보니 10여년 소시민적이면서 각성하고 정의로운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들을 연기하게 됐다. 짧게는 ‘살인의 추억’, 멀게는 ‘초록물고기’, ‘넘버 3’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유쾌함이 유연하게 발휘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후반부는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모습이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절한 시기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작품을 만나 반가웠다.”

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마약왕’이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긴 하지만, 마약을 소재로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상상력이 요구됐다. 송강호는 외로운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기본적으로 제작진이 책으로 된 자료들을 주긴 했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됐다. 책이라 머리에는 들어오지만, 체화가 안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상상력과 연습이 필요했다. 혼자서 연구하고 연습하는 과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외부에서 참고하기보다 순수하게 내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했다. 모든 오감이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접근했다.”

송강호의 광기를 후반부 연극처럼 담아낸 ‘마약왕’.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구조로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다. 그 역시 도전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송강호는 “상업영화에서는 되게 도전적인 부분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구성이지 않나. 연기할 때 독백, 방백도 하고 무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위험한 요소이면서도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연말 극장가가 다양해서 좋더라. 이것저것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익숙한 구조가 아니다 보니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되게 신나게 작업했는데 맞게 연기한 건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럽게 연기한 건 사실이다.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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