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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TV] '도올아인 오방간다' 유아인 "인간의 그릇을 만드는 게 이 시대 참된 교육"

입력 2019-02-03 06: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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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처
사진=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배우 유아인이 교육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2일 저녁 방송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쾌재정 연설'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유아인은 121년 전 쾌재정이라는 데서 20세 청년이 청중을 감복하게 한, 도산 안창호의 연설물을 리딩했다. 도올은 "도산 안창호의 연설에 감복이 돼서 조국의 독립에 대해 헌신하게 된다. 유명한 연설을 여러분이 들은 거고 오늘은 도산 안창호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자식 교육법을 묻자 "자식 교육이라고 특별히 시킨 게 없다집에 태어날 때부터 수십만 권 책이 있으니까 알아서 공부하면서 크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저는 수십만 권 책이 있지 않았지만 부모님과 친하게 지냈던 거 같다. 반항심이 들어서 서울로 상경도 했다. 갑자기 진로도 바꿔서 배우도 되겠다고 했고 부모님은 찬성 반대가 아니라 의사가 확고한지만 묻고 자유롭게 두셨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방청객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문제점도 들어봤다. 관객은 "대한민국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는 뒤주 공부방이라고 불리는 게 있다. 그런 걸 집에 두고 공부하게 하는 현대판 사도세자다. 이런 문제가 왜 생겼을지 깊이 생각했던 거 같다. 산업화를 거치며 윤리, 인성을 뒤로하고 좋은 곳에 취업해서 경제적 우위를 높이려는 아이를 만들려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입시 지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관객에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떻게 교육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교육은 어른이 아이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시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배움을 형성하고 내면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불문, 생각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매 순간 배운다는 삶의 자세가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도올은 관객석으로 내려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유아인과 오방신이 이야기를 나눴다. 유아인은 "우리는 지금 지식들을 쉽게 획득할 수 있다. 그런 지식으로 주체적으로, 자주적으로 사용하고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관객은 "역사를 공부하고 있어서 말하는데 박은식 선생이 '역사는 혼'이라고 하셨다. 신채호 선생께서는 '아아 비아' 나와 내가 아닌 자의 투쟁이라고 하셨다. '이걸 왜 외워야 해?' '역사 시험만 끝나면 끝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그런 부분이 전공자로서는 서글프다. 유아인 씨는 사도세자 역도 했으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유아인은 "저 같은 경우는 학교도 중퇴했고 사극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드라마와 픽션일 수도 있다.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나에 대한 호기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호기심인 거 같다. 역사에 다들 관심이 없어서 서글프다고 하셨지 않나. 그것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재미없다고 여기니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무대 위로 올라온 도올은 안창호의 삶을 이야기했다. 평양 출신인 안창호는 학교에 들어가 배웠고 정혼하라는 말에 취소해 달라고 애걸복걸했다고. 도올은 "장인이 '우리 딸도 같이 공부하면 될 거 아냐. 학비도 대주겠다'라고 해서 정혼녀와 누이동생을 정신여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러다가 미국 유학을 꿈꾸게 됐다. 안창호는 파혼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약혼녀를 혼자 남겨두고 기다리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장인이 '내 딸을 데리고 가라. 너하고 같이 가게 해 주겠다'라고 말했고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부부 동반 유학을 간 게 안창호 부부일 거다. 출국하기 전날 간략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도올은 "미국으로 석탄 때는 배였다. 뱃멀미에 구토에, 석탄 연기에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름다운 섬이 나타났다고, 안창호가 도산으로 호를 지은 거다. 그 섬은 하와이였다. 개화기에 가졌던 배움의 열망, 배워야 산다, 한 사람이라도 더 배워 바른 인간이 돼야 한다는 열망이 차 있던 시대의 일화"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안창호가 유학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도올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었다. 교육이란 건 사서삼경과 같은 한학 위주다. 신학문을 통해 세상을 깨우쳐야 하는데 당시는 지식이라는 게 아쉬웠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세계 정보를 소통하지만 그런 게 전혀 없던 시대였다. 그 시대에는 미국, 유럽으로 가서 공부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도올은 "대만, 동경,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낭만이 아니라 고행의 11년이다. 그걸 하고 돌아왔을 때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하버드 갈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갔다 왔다'라고 말했다. 아인이가 나한테 하는 말이 '젊은이들은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든다. 당신의 말은 형이상학적이고 진리를 향해 간다. 젊은이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그걸 어떻게 와 닿게 하느냐가 고민이다'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도올은 "안창호는 미국 가서도 우선 보이는 게 한국인들의 비참한 삶이었다. 미주 한국인들이 위생, 성실, 신용이 없는 거로 유명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안창호 선생이 가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다. 이들을 도와줘야겠다고 했다. 당시 한인들은 LA 농장에서 오렌지 따는 걸 했는데 오렌지 따는 걸 정성껏 해서 망가지지 않게 담는 게 대한의 독립이라고 가르쳤다. 나중에 직업 알선소를 세워서 공립협회라는 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외교권이 없지 않나, 실질적인 대사관 노릇을 했다. 미주 한인의 권익을 보호했다. 안창호 선생은 2년 다닌 것밖에 학벌이 없다. 당시 교민들 삶 개선을 위해 깨달은 게 이 사람 지식의 원천이다. 인간은 진실해야 하고 거짓을 말하면 안 된다는 거다. 삶이 바뀌고 정신이 개화돼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게 진정한 우리의 독립이라고 말했다. 무력으로 이길 수 없는 일본이라면 정신으로 부강해지는 거다. 구체적으로는 돈을 버는 일이다. 돈을 벌어 경제력을 확보하면 독립운동 자금 마련으로 조직 생성을 하고 우리 민족을 깨우치는 일이 필요하고 독립 이상을 향해 노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일본을 이긴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관객은 "드라마 대사 중에 '그때도 지옥이고 지금도 지옥이고 언제나 그 시대에 맞는 불만과 맞는 아픔과 힘듦이 있다. 항상 그걸 개선해 나가야 하는 거고 그러기 위해 우리가 살아가는 거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를 유아인 씨가 했다. 예전에 비하면 호강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데 그 말을 들으면 대화 의지가 없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교육에 관해서 보자면 부모 세대는 본인들의 노후생활은 하지 않고 아이에게 올인을 한다. 그 애들이 배워서 봉양하게 되느냐, 그건 아니다. 아직도 우리 자식은 잘돼야지 생각하는 부모들이 계시기에 그런 시각이 벗겨지지 않으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거 같다. '묻지마 살인' 같은 것도 근본적으로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인성 교육이 안 됐는데 국회의원, 검사, 의사가 되면 뭘 하겠냐.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갑질로 휘두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도올은 "안창호도 예수는 한 사람이었는데 교도의 수는 수억 명이다. 세계 문화를 향도하고 있지 않느냐. 한 사람의 한국인이 2천만의 한국인을 감화한다. 한 사람으로선 무기력하지만 힘을 합치고 진실하게 단결해서 공동 이상을 추구하면 그게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객은 유아인에게 배우로서 겪어온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과 문제점을 물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교육받은 게 없다. 배우로서라기 보다 학교를 일찍 그만둔 사람, 그럴 의지가 있었다는 게 행운아다. 다른 삶에 무모함에 몸을 던져보는 용기가 있었다. 내가 부딪히는 모든 삶의 순간을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거다. 배우겠다고 마음먹으면 못 배울 게 없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또래 인물을 표현했다. 그런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고 그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연구했다. SKY에 가서 되는 게 아니다. 그만 싸우고 좋은 가치를 나누고 함께 탐구하며 나아갈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거 같다. 모든 삶의 현장이 배움의 터전이고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부강하는 것도 좋지만 인간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내 그릇을 만드는 교육, 인간의 그릇을 만드는 교육이 되어야 하는 게 이 시대의 참된 교육이 아닐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도올은 "아인이를 만든 건 아인이가 대열에서 뛰쳐나왔다. 저도 고려대학교를 잘 다니고 있었는데 그만두고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했다. 당시에 보기엔 초라한 학교로 들어간다. 나로서는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몸이 아파서 자살도 시도를 했었다. 신학을 공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아야겠다고 들어갔다. 1년 다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갔지만, 아니다 싶어서 동양 철학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오늘까지 길을 찾았지만 과감하게 뛰쳐나올 수 있었던 시대 분위기가, 여유가 있었다. 특 밖으로 벗어나면 낭떠러지라는 피해망상을 세상이 주입한다.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기득권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질서와 권력이 만드는 꿈에서 벗어나 우리가 만드는 꿈이 있어야 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도올은 "옛 세대의 체험을 지금 젊은이들이 알 길이 없다. 이 시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내 위치에서 할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남기는 것분이다. 내 소신에 따라 조금이라도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소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도 쓰고 방송도 하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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