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첫 국민참여재판 소재를 통해 처음의 엉성함에서 비롯되는 예측불가의 상황과 개성 가득한 8인의 캐릭터들이 합쳐지며 기존 틀에서 비껴난, 경쾌하고도 흥미진진한 법정극이 완성됐다.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언론배급시사회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홍승완 감독과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이 참석했다.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한 신념의 원칙주의자 판사로 돌아온 문소리와 첫 상업 영화에 도전하는 박형식의 신선한 만남, 그리고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조수향 등이 가세해 특별한 케미로 재미를 선사한다. 문소리는 "'김준겸'이라는 인물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을 모르는 배심원들과 반대의 지점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법부 안에서는 비법대 출신이고, 권력지향적이거나 기득권을 가지려는 어떤 길을 간 인물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꺼려하는 형사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원론적인 판사로서의 자긍심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버텨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배심원들이 보기에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미묘한 지점이 있는데 개인사를 풀 수도 없는데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강단 있게 재판을 하면서도 압박감에 힘들어하는 면이 있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담고 있는데 표현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 어려웠던 것 같다. 표현 자체를 다 안으로 넣어서 표현하지 말고 조금씩 스며서 나오도록 해보자 심경이었다. 뭘 표현하지 말고 다 안으로 깊게 넣어서 조금씩 배어나오는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해야겠다 싶었다. 그것이 훨씬 더 반대로 힘 있고 신뢰감 있는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다. 실제로 많은 판사님들을 만나면서 자문도 구했다. 많은 판결문을 읽고, 실제 재판도 참관하면서 익숙해지려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박형식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술술 금방 읽혔다. 배심원들 관계, 이야기 전개가 너무 재밌었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호기심 많고, 궁금증 못참고 끝을 봐야하는데 나와 비슷한 점도 있어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첫 상업 영화라 긴장을 많이 했다. 입대 전 작품이라고 해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은 전혀 없다. '배심원들'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그 안에 따뜻한 메시지와 배심원들로 인해 일어나는 작은 소동도 재밌게 봐주셔서 행복감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수장은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서 선택 받게 됐다. 첫 리딩 자리 가보니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돼있는 가운데 내 자리가 있어서 너무 설레게 연기했다.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쁜 마음으로 작업하게 됐다"며 "전작들의 어두운 모습도 이번 작품에서의 어리버리하면서도 순수한 모습도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실제 법대에 그런 사람 있다고 말씀을 들어서 스스로를 믿고 했다"고 전했다.
김미경은 "영화에서처럼 내 삶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고, 다시 정의에 불타오르고, 소녀가 되고 싶고 새롭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라 좋았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법정, 사건을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우리 영화의 대상, 관점이 달라 흥미로웠다. 관객들도 배심원들의 입장에서 반강제로 끌려와서 함께 참여한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배심원들이 한 공간에서 모여서 오해가 깨지는 대화의 장이 우리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영화가 닫혀있는 대화의 필요성이나 감흥을 불러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한철은 "선택할 때보다 작업을 하면서 특별한 작업이 됐다.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법원이라는 공간에 들어가서 작지만 뭔가 바꿔놓지 않나. 그게 감동이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 영화적인 의미가 있을 때가 있고,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영화는 둘 다 포함된다. 작업하면서 인성도 좋고, 연기 잘하는 많은 배우들과 함께 보내면서 할 수 있었던 게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홍파는 "사회적인 의미도 있고 대중에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하게 된 것에 스스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중간에 빠지면서 같이 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도 법관한테 소리 한 번 질러봐서 기분은 좋았다"고 회상했다.
조수향은 "선배님들과 많은 작업을 처음 해봐서 지금도 그렇고 의지가 많이 된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던 현장이었다.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혁권과의 열애설 질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했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