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창환이 쏭삭 역을 연기하며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밝혔다.
안창환이 '열혈사제'에서 맡은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는 순박하고 밝은 태국 청년이었다. 한국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살아가며 숱한 설움을 당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무에타이 고수. 엄청난 반전을 가지고 있던 쏭삭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직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안창환은 태국인을 연기하기 위해 기울였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 전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제게 주어진 최고의 숙제가 외국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태닝도 하고 모자도 썼던 거다. 신기하게도 한 사람이 '외국인이다'하면 일파만파 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저를 외국인처럼 봐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그는 태국인 연기를 했기에 다소 어눌한 한국말을 구사해야했다. 늘상 사용하던 말을 일부러 어눌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그 부분이 힘들지는 않았다.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어눌한 말투를 쓰는 쏭삭을 게임한다는 생각 하에 연기했다. 그래서였는지 큰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말을 너무 잘 알아들어서 힘들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생각해야 하는데 다 알아듣기 때문에 제가 반응하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못 알아듣는 게 더 컸다면 쏭삭이 더 입체적으로 보였을 것 같다."
실제 안창환의 목소리는 매력적인 중저음이다. 하지만 쏭삭의 목소리는 이와는 정반대인 하이톤. 그는 태국인들의 목소리를 연구한 끝에 일부러 톤을 다르게 잡았다고.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유튜브도 찾아보고 태국 아나운서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특유의 앵앵 소리들이 있더라. 톤을 높였을 때 그런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정하고 했다"며 "실제로 태국 식당에 갔을 때 제가 표본으로 삼은 그분도 하이톤이셨다. 다행히 쏭삭도 그분처럼 한국에 오래 살아서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 그분도 5년 살았는데 쏭삭도 한국 거주 5년차였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조만간 그분께 고맙다고 인사하러 식당을 찾아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안창환은 쏭삭 연기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자 "육체적으로는 태닝이 제일 힘들었다"며 태닝의 고충을 전했다. "이틀 지나면 다시 하얘져서 태닝 상태를 유지하려면 계속 나갈 수밖에 없었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했다. 촬영이 끝나니 '이제 태닝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제일 좋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 말고는 연기할 때에는 즐겁게 했다. 정말 힘들었던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여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쏭삭이 더욱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무에타이 고수라는 반전이 공개됐기 때문인 점도 컸다. 그 반전을 위해 안창환은 촬영 초반부터 액션 연습을 해왔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해 "감독님이 '발차기를 연습해놓으라'고 하셨는데 어떤 종류의 발차기인 줄도 감이 안 왔다. 감독님이 영상 보내주셨는데 옹박이 텀블링하는 거였다. 그래서 액션스쿨을 다녔다"며 "제가 액션이 처음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많았다. 그래서 많이 준비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신을 찍을 당시에 동료들이 응원해줘서 편하게 찍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컸다. 액션 하기 위해 들인 시간에 비해 부족하게 나온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액션신 방송을 보고 신기했다. 코믹한데 그 속에 짠함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다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겉으로는 티를 안 내오다가 김해일 신부를 보고서 감추고 있던 것들에 대해 하나씩 드러내면서 김해일 신부를 통해 힐링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쏭삭도 마찬가지다. 김해일 신부는 신자일 뿐인데 나를 위해 도와주러 오는 모습을 보고 쏭삭도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이기도.
안창환은 '열혈사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열혈사제'는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안창환은 이 질문에 "특별한 선물"이라고 답했다. "좋은 사람이라는 선물을 얻었고 시청자들의 사랑이라는 과분한 선물 무더기를 받았다. 감독님한테도 크나큰 선물을 얻었다. 이걸 잊을 수 없을 것 가다. 저 역시 이런 선물에 되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라움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