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MBC, SBS에 이어 KBS 또한 월화드라마 편성 변경을 검토 중이다.
2일 한 매체는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KBS가 오는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월화드라마 방송을 임시적으로 중단하는 안건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KBS 측은 헤럴드POP에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월화드라마를 방송하지 않는 점에 대해 현재 논의 중에 있는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안건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KBS는 오는 9월 첫 방송되는 ‘조선로코-녹두전’ 이후부터 내년 2월까지 월화드라마 방송을 잠정 중단한다.
이러한 KBS의 월화드라마 잠정 중단은 최근 시행한 ‘KBS 비상경영계획 2019’의 후속 조치로 예측된다. 앞서 KBS는 지난 6월 13일 활동을 시작한 토털 리뷰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급격한 광고수입 감소, 경직성 경비 부담, 핵심 프로그램 투자의 어려움, 대규모 사업 손실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63개 실행 과제로 구성된 계획안을 지난달 18일 확정했다.
실제로 KBS는 올 연말이면 사업 손실이 1천19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마다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이어지면 5년 후에는 누적 당기손실이 4천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KBS는 적자 탈피를 위해 경인취재 센터 폐지 또는 변경, 특파원 제도와 중계차를 비롯한 대형장비 개선, TV프로그램 10% 수준 감축 등을 시행할 계획. 또한 급여, 복리후생비, 법정부담금 등 경직성 경비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KBS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MBC 또한 지난달 31일 “올해만 900억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근 플랫폼의 다변화와 케이블, 종편채널의 공격적인 투자에 밀린 지상파들이 연이은 광고수입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그간 대한민국 방송 콘텐츠를 이끌던 지상파들이 이제는 적자 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것.
이에 MBC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 전부터 월화드라마를 기존 편성시간대인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한 시간 앞당기면서 변화를 꾀했었다. 또한 SBS 역시 계속되는 치킨 게임으로 번져나가는 지상파 3사간의 시청률 경쟁을 탈피하기 위해 월화드라마를 잠정 폐지하고 해당 시간대에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광고비 책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케이블, 종편 시청률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경향도 발생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1위를 하더라도 수익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고 주52시간 근무제 준수와 드라마 퀄리티 상승을 위해 끊임없이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늘 지상파 방송국에게는 무거운 짐이 됐다.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온 평일 오후 드라마를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폐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지상파 방송국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다. 당장 적자를 메우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지만 그렇다고 적자가 모두 메워질 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그간 무성하게 소문으로만 이어져왔던 지상파 방송국의 위기론은 다시금 현실이 됐다. 끊임없이 케이블, 종편채널의 홍수 속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지상파채널들. 각 방송사들이 월화드라마 잠정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작금의 위기 태세 속에서 과연 지상파 채널들은 명확한 해결책을 마련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선택지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만 가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