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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이젠 밝은 영화 하고파"..'생일' 전도연, 극단으로 끌어올린 슬픔(종합)

입력 2019-10-05 1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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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부산, 천윤혜기자]배우 전도연이 극단의 슬픔으로 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 '생일' 오픈토크가 개최돼 이종언 감독과 배우 전도연이 참석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전도연은 "'생일'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기쁘다"며 "어제 감동이었다.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끝나자마자 '생일' 관객과의 대화를 갔는데 걱정을 했다. 축제 분위기인데 무거워서 관심을 가져주실까 했는데 늦게까지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종언 감독은 "개봉 했을 때에도 관객분들 만나니 좋았는데 몇 개월 뒤에 다시 관객분들을 보니 그 때 같았다. 감회가 새로웠다. 박수로 반겨주셔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영화 글을 쓰고 나서 드린다고 생각했을 때 처음에 무조건 이분이었다. 다 찍고 나서 다시 돌아봐도 무조건 이분이었다"며 전도연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거절을 하셨다. 너무 떨리는 마음이라 길을 잘못 들어 1시간을 늦었다. 실례를 했는데도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그 자리에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니 나중에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또 다시 찾아뵐 수밖에 없었다. 다른 분은 전혀 떠로르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다가와주셨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과정을 함께 해 지금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러자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다. '밀양' 때 이창동 감독님 연출부셨어서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밀양'을 하고 너무 힘들었어서 두 번 다시는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저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랜 시간 작품들을 고사했다. 그 시점에 '생일'이 왔다. 이 작품을 하면 다시 그 안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고사했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이 작품 정말 잘 됐으면 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다. 마음 속에서는 이 작품을 놓지 못했었던 것 같다. 결국 다른 여배우들을 돌고 돌다 제가 하게 된 거다"고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사실 저 밝은 사람인데 영화 관계자분들도 제가 이러신 줄 모른다. 감독님들이 믿지 않으시기 때문에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오랜시간 영화를 못 해도 견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다시 하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민선유 기자
사진=민선유 기자

전도연은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가 고사한 이후에 설경구씨가 캐스팅 된 걸 기사로 봤다. 제가 다시 이 작품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설경구씨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며 "설경구씨가 저를 피해다녔다. 순남이 힘든 신들을 맣이 찍어서 제 감정을 존중하셔서 멀리서 저를 지켜보신 거다"고 밝혔다.

신인 감독임에도 전도연, 설경구와 함께 한 이종언 감독. 그는 "저는 행운아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신인 감독에게 이런 일이 잘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 감사하다. 너무 좋았던 건 글을 쓸 때 상상하면서 써보게 되는데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모니터로 처음 보는데 두 분을 보고 놀라웠다. 저는 행운아다"고 두 배우들을 향해 무한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전도연은 영화에서 극단의 슬픔을 표현해야 했다. 슬픔을 연기하는 그만의 비법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깊은 슬픔을 표현해야 할수록 오히려 안 그러려고 한다. 너무 빠져들면 도망가고 싶을 거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모른 척 하고 딴짓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그냥 느끼는 마큼만 하자는 생각을 한다"며 "내가 했을 때 다른 표현이 나와도 '누가 전도연한테 뭐라고 하겠어?'라고 저 자신을 끊임없이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고통과 슬픔을 최대치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계속 울다보니 쉬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쉬는 시간에 대기시간에 가보면 선배님이 쇼파에 누워계신다. 훌륭한 다른 좋은 배우들도 다 그러셨다. 누군가는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하냐' 하지만 작업자로서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이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듣던 전도연은 "설경구씨가 '그만해' 하셨다. 그 때 통쾌했다"고 덧붙여 폭소케했다.

전도연은 그러면서도 "사건 이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비단 영화 속 인물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통의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이런 무대가 아니면 보통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랐다"며 영화를 찍으며 가진 생각에 대해 덧붙이기도.

전도연은 영화 '생일'에 대해 이창동 감독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그는 "이창동 감독님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이 영화 잘 될까요?'라고 했더니 '관객이...' 하시더라"고 했다.

또한 전도연은 "코미디를 안 해봤다. 코미디를 하고 싶어서 고르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작품 안 할 거다. 진심으로는 웃으면서 하고 싶다. 그런데 사람 일은 또 모르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생일'은 지난 4월 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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