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버티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건네는 위로

입력 2019-10-11 17: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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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티고' 언론배급시사회/사진=황지은 기자
영화 '버티고' 언론배급시사회/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천우희가 ‘멜로가 체질’에 이어 꺼낸 또 다른 서른의 얼굴로 지친 현대인들을 토닥토닥거려주며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제작 영화사도로시, 로렐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전계수 감독과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작품마다 독보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전계수 감독의 차기작이자 연기파 배우 천우희, 유태오와 신예 정재광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계수 감독/사진=황지은 기자
전계수 감독/사진=황지은 기자

전계수 감독은 "일단 '버티고'는 일반적인 영화들처럼 서사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이 영화는 감각을 상실한 여성, 현대인이 새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각, 감정의 무늬들을 어떻게 사운드, 미장센으로 담을지 신경을 많이 썼다"며 "서사라기보다 '서영'이라는 인물의 감정의 흐름이다. 감각이 조금씩 부서지고 '서영'이 발딛고 있는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감각하는 세계 자체가 왜곡되어서 들려오는 감각과 감정의 리듬으로 영화를 만들려는 무모한 욕심을 부렸다. 이런 식의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배우 천우희/사진=황지은 기자
배우 천우희/사진=황지은 기자

천우희는 "우연찮게도 '버티고'를 작년 이 맘때쯤 연기했고, 올해 '멜로가 체질'에서도 30대 여성을 표현했는데 내 또래 이야기라 더 가깝게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두 작품 모두 판타지가 있고, 극적인 면이 있지만 조금 더 내가 현실에서 느꼈던 감정들, 느낌들을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버티고'에서는 극한 감정들이 쌓여가야 하다 보니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연기할 때도 전후 상황을 놓치지 않고 감정선을 연결할 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은 에너지를 발산했다면, 이번에는 안으로 에너지를 응축해야 했다. 항상 캐릭터를 연기할 때 동물에 비유할 때가 많은데 '버티고'는 아주 큰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혼자 고립되어 있고, 불안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설정해놓으신 감각적인 설정들을 현실적인 감정들과 어떻게 맞춰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태오, 정재광/사진=황지은 기자
배우 유태오, 정재광/사진=황지은 기자

유태오는 "95년~2001년 사이 방학 때마다 놀러와서 좋아하는 한국 영화가 있었다. '접속', '약속',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긴 멜로를 항상 좋아했다. '레토' 이후 강인한 악역이나 액션이 풍부한 역할을 맡게 됐는데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나온 멜로에서 내가 좋아하는 감수성을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7년 전 감독님의 '러브픽션'에 짤막하게 단역으로 출연했었다. 두 번째 콜에서 주연을 맡게 돼 그만큼 고생했고, 노력해서 성과가 있었구나 싶어 재미를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재광은 "고층빌딩에서 소방대원 인명구조 훈련을 2주 동안 받았다. 힘들기는 한데 소방대원분들이 하시는 걸 보니 허투루 배우면 안 되겠다 싶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겠다 마음먹었다. 이 과정 자체가 인물의 감정에 빠져드는 포인트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나한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은 '버티고'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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