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명국과 백서빈이 파격적인 여장 변신으로 아빠, 그리고 가족의 야이기를 뭉클하면서도 유쾌하게 전한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빠는 예쁘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려 배우 김명국, 백서빈, 손민지를 비롯해 박수민 감독과 김승협 감독이 참석했다.
'아빠는 예쁘다'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투명인간 모드인 만년과장 ‘덕재’가 영업실적을 위해 찾은 '하와이 클럽'에서 가족에겐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상한 취미(?)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일탈을 담은 작품.
제35회 보고타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미국 세도나 국제영화제 등 20여 개 유수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박수민 감독은 "2015년 10월에 촬영했다. 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솔직히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미안해 볼 낯이 없었는데 오늘로서 볼 낯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승협 감독 역시 "시나리오 집필부터 편집까지 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야 마무리되는 것 같아서 안도되면서도 오늘 자리가 어떨지 궁금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인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김승협 감독과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해 "김 감독과는 동기다.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소통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촬영하는 데 분업화를 많이 했었다. 연출자이기 때문에 싸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진짜로는 친하다"고 덧붙였다.
김명국은 "세 쌍둥이 이상의 산고를 겪고 개봉을 하게 됐다. 얼마 전에 '터미네이터'를 봤는데 영화에서 부서진 차 가격이 우리 영화 제작비가 될까 말까다. 할리우드의 큰 예산의 영화가 있고 우리 같이 가난한 영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있기에 영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아빠는 예쁘다'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집사람이 처음 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소재를 따왔을 뿐이지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가족의 사랑 이야기 아닌가.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밥을 먹어도 핸드폰을 본다. 아빠의 권위가 많이 실추되고 있고 현대를 살면서 힘들어하는 상황에 이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적인 부분은 싹 빼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아빠의 이야기가 희석될 것 같아서 감독님들과 얘기해 여러 번 수정했다.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면 되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또한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서 입 벌리고 주무시는 모습도 자녀들은 '예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해 환호성을 불러모았다.
백서빈은 "영화가 개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극장에 걸리니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고 영화 개봉을 앞둔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승준이라는 캐릭터가 남자로 있을 때도 당당하고 여장을 했을 때에도 당당함을 갖고 있는데 두 가지 모습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게 인생의 숙제 아닌가. 승준은 이미 그 점을 받아들이고 사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 있었나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이번 영화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밝히기도.
김명국과 백서빈은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여장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우선 김명국은 "여장이 처음은 아니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여장을 했었다. 이번이 두 번째로 하게 됐는데 여장을 통해서 여성 역할을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장을 하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데 첫 촬영을 했는데 다시 촬영하게 됐다. 그 때 바람 불고 추웠는데 여성용 팬티스타킹을 신고 연기하는 게 너무 추웠다. 그 기억이 많이 난다. 옷도 많이 파였어서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질문에 백서빈은 "연극 무대에서 여장은 해봤던 적이 있어서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한 가지 걱정이 됐던 부분은 승준이라는 캐릭터가 클럽 멤버들과는 다르게 본인이 원하는 방향이 특수한 경우라서 곡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거 같고 잘못 표현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들은 많았다"며 "감독님들께서 요구하시는 부분들이 많이 어려워서 경계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장을 함에 있어서는 승준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신경을 썼다. 압박스타킹도 신어보고 여러 가지 예뻐지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여 폭소케했다.
그런 두 사람을 본 손민지는 "저는 반대로 화장을 거의 안 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했기 때문에 제가 가장 시간이 짧게 걸렸다"며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기도.
마지막으로 김명국은 "영화에서는 단역부터 해서 조연도 했지만 첫 주연작이라 어깨가 사실 무겁다. 또 부족한 제작비였다. 하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더 열정이 있었다"고 했고 백서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많은 분들이 이런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박 감독은 "성소수자,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깊게 안 들어가려고 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영화 '아빠는 예쁘다'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