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사재기 논란에 목소리를 내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요계 고질적인 문제로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지던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난달 24일 박경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 저격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언급된 해당 가수들은 즉시 불쾌감을 호소하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불이 붙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박경 이외에 다른 가수들 또한 이 같은 사재기 의혹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음원차트 공정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래퍼 마미손은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에서 '별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천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여름에도 발라드 틀고 싶어',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등 뼈 있는 가사로 사재기 논란을 풍자했다.
딘딘, 성시경, 김간지 등 가수들 또한 라디오, 팟캐스트 등 방송에 출연해 (사재기) 대행업체, 브로커 등 실태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다.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공식 SNS에 "음반, 음원, 출판 사재기에 대해 잘 아시거나 이를 제안받은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조사에 나섰다.
지난 4일 CJ ENM이 주최한 Mnet 음악 시상식 '2019 MAMA'(2019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도 일부 가수들이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냈다. '베스트 힙합 앤 어반 뮤직' 부문에서 수상한 헤이즈는 소감에서 감사 인상와 함께 사재기 논란을 언급했다.
헤이즈는 "올해도 좋은 상 받을 수 있게 헤이즈 음악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2020년에는 하나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고민하시고 노력하시고, 준비하시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수고가 헛되지 않게, 좀더 좋은 음악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저희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여러분은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 또한 '올해의 노래' 부문 수상 소감에서 "저희 정말 열심히 곡 만든다. 다음 앨범에서도 좋은 음악 들고 나타날 것"이라며 "많은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그럴 거다. 다들 좋은 노래를 만들고 계신데 그 노래들이 정말 다 인정받고, (그 노래들을) 많이 들어주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어떨까. 모두 다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음악을 듣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사재기'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정당한', '정직한', '부정적이지 않은' 음악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사재기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점점 더 많은 가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가운데, 과연 음원차트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